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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80%가 겪는 '생리통', 어느 정도까지 참아야 하나?

입력
2023.05.23 10:33
수정
2023.05.2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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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이 생리를 할 때 주기적으로 하복부 통증을 겪게 된다. 국내 보고에 따르면 여성의 80% 정도가 이를 경험한다. 그런데 생리통을 어느 정도까지 참아야 할까.

박소연 이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5월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앞두고 “20세 이후에 발생한 생리통이나 최근에 심해지는 통증, 생리가 시작되기 전부터 통증이 시작돼 생리가 끝난 뒤에도 통증이 지속될 때, 생리 과다를 동반해 통증이 발생할 때에는 부인과 질환을 동반하는 2차 생리통일 가능성이 있어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생리통은 발생 원인에 따라 1차 생리통과 2차 생리통으로 나뉜다. 1차 생리통은 부인과 이상이 동반되지 않은 주기적 통증으로 문제가 없는 것이고, 2차 생리통은 부인과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통증이다.

2차 생리통만 문제가 아니다. 자궁과 난소에 문제가 없는 여성에서도 생리 기간에 자궁 내막에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 과다 증가돼 자궁 근육의 주기적 수축 및 허혈성 통증을 일으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생리통으로 고생할 때가 많다. 이럴 때에는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s)가 가장 효과적이다. 생리 기간(2~3일)에 복용하는 걸 권장한다.

박소연 교수는 “1차 생리통 치료제로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데 이 치료로도 통증이 완화하지 못하면 복합 경구 피임약이나 자궁 내 장치가 도움 될 수 있다”며 “이 밖에 온열 찜질, 식이요법, 비타민, 한약, 허브, 운동 행동 치료 등과 같은 다양한 치료법이 제안되고 있다”고 했다.

여성의 정상 생리 주기는 21~35일, 기간은 2~6일(평균 4.7일), 생리량은 20~60mL(평균 35mL)이다. △정상적으로 생리하던 여성이 3번 이상 정상 생리 주기를 건너뛰고 생리가 없을 때 △생리를 하던 여성이 6개월 이상 생리가 중단되면 속발성 무생리로 산부인과를 찾아야 한다.

생리량이 많아지거나 적어져도 문제가 있다. 하루에 사용하는 생리대 개수는 3~5개 정도를 정상으로 볼 수 있다. 탐폰은 6~15mL 정도, 생리대는 1~994mL의 생리혈을 흡수한다.

박소연 교수는 “가임기 여성에서 갑자기 생리량이 많아진다면 자궁내막용종, 자궁샘근증, 자궁평활근종, 자궁내막증식증 등 자궁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며 “생리량이 갑자기 줄어든다면 나이에 따른 신체적인 변화 또는 진통제, 스테로이드 등 약물 복용에 따른 영향, 폐경 등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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