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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늘 피곤한 모습이더니"... '이모 논란' 한동훈 청문회 때도 코인 거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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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늘 피곤한 모습이더니"... '이모 논란' 한동훈 청문회 때도 코인 거래했나

입력
2023.05.13 04: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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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5월 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5월 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거액의 가상자산(코인) 보유 의혹을 받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태원 참사와 법무부 장관 청문회 등 중대 사안이 논의되는 와중에도 수차례 코인을 사고판 것으로 보인다. 코인 업계가 김 의원 소유로 특정한 코인 지갑에 나타난 거래일시와 김 의원이 소속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록을 비교한 결과다.

이태원 참사, 마약 수사 책임 지적한 뒤 코인 거래

지난해 11월 7일 법사위 전체회의는 이태원 참사 당일 책임 소재를 두고 민주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이에 책임 공방이 뜨거웠다. 민주당 의원들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마약 수사에 집중하느라 안전사고 대비가 소홀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맹공에 나섰다. 당시 김 의원은 “대통령,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이 전부 다 마약수사와 관련된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 소홀한 것 아니냐”고 한 장관을 몰아세웠다.

그런데 코인 거래내역을 보면 김 의원은 청문회가 한창이던 당일 오후 6시 47분부터 11건의 코인 거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동훈 청문회 '이모 논란' 당일도 코인 거래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9일 한동훈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코인 거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청문회는 당시 민주당이 강행 처리했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의 적절성을 두고 여야 대치가 첨예했다. 그런데 거래 내역을 보면 김 의원은 청문회 도중인 오전 11시 15분부터 약 5분간 코인을 6건 거래했다.

이날 청문회는 자정을 넘겨 다음 날 새벽 3시 30분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김 의원은 청문회가 끝나기 얼마 전인 새벽 3시 15분부터 2분간 또다시 3차례 코인 거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김 의원은 한 장관 딸의 입시 관련 의혹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딸과 함께 논문을 쓴 ‘이모(李某) 교수’를 친척 ‘이모’로 착각해 질의해 빈축을 샀는데, 당시 당내에서도 "청문회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27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자녀 학교폭력 논란이 뜨거웠던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낙마를 놓고 한 장관에게 책임을 추궁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에게 “정 본부장 낙마와 관련해 비판 여론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김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가 진행 중이던 오후 7시 19분부터 22분까지 3분간 총 5차례에 거쳐 코인 거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김 의원은 3월 22일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 중에도 오후 2시 32분부터 4분간 약 10건의 매매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남국, 늘 피곤한 모습이더니..."

이와 관련, 법사위 관계자는 “김 의원이 평소 늘 피곤하고 멍한 모습을 보였고, 보좌진이 준비한 질의서도 현장에 도착해서 회의 시작 직전에 부랴부랴 읽기 시작해서 뭔가 이상하다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이제야 이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상임위 도중 코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저도 지금 거래 내역을 보고 있다"며 즉답하지 않았다.

이성택 기자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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