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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전문가, "김남국, 수수료 받는 '코인 중개'도 했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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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전문가, "김남국, 수수료 받는 '코인 중개'도 했을 가능성"

입력
2023.05.12 13:50
수정
2023.05.12 13:51
0 0

"투자 전문가도 어려운 방식 투자"
갓 출시 코인에 30억 원 '과감 투자'
"사기당했거나 개발 같이했을 가능성"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굉장히 저희(가상자산 투자 전문가) 같은 사람인 거죠."

가상자산 전문 분석업체인 원더프레임의 김동환 대표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자산 지갑 클립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요약했다.

김 대표는 김 의원이 위믹스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매수한 것으로 알려진 클레이페이 토큰을 예로 들었다. 김 대표는 "김 의원이 클레이페이 30억 원어치를 매수한 것이 지난해 2월 15일인데, 클레이페이가 출시된 것이 같은 해 1월 23일이었다"며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은 코인에 큰 규모를 투자하는 것은 누가 봐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클레이페이을 전체 발행량의 10%에 달하는 규모나 구입했다는 점을 보면, 김 의원이 단순 투자를 넘어 가상자산업계에서 'LP(유동성 공급자)'라고 불리는 '가상자산 개인 중개인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LP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등록되지 못한 코인과 거래소에 등록된 코인을 대규모로 확보한 뒤, '비상장 코인'을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거래소에 등록된 코인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돕고 수수료를 받는 역할을 한다. 김 대표는 "LP는 비상장 가상자산을 거래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수수료를 받는다"며 "김 의원이 클레이페이를 직접 중개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방식의 투자는 가상자산 투자자나 전문가들 중에서도 일부만 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지식이 있어야 가능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저도 너무 어렵기 때문에 LP투자를 많이 해보지 못했다"며 "제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이분이 너무 다양한 가상자산에 대해 LP투자를 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가상자산업계 사람들을 전혀 모른다'고 한 김 의원의 해명과 달리, 김 의원이 개발자 등과 깊이 연관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아무리 좋게 봐줘도 이 시기에 이 금액으로 클레이페이을 구매한 것은 이건 지인에게 사기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게 아니라면 개발 등 같이 사업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가상자산 전문가들 사이에선 클레이페이가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사태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만들었던 가상자산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권 대표가 테라를 만들기 전에 만들었던 베이시스캣이라는 가상화폐인데 그 코인하고 설정이 거의 똑같다"고 덧붙였다.

활발한 거래내역을 감안하면, 김 의원이 국회 의정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김 의원이 국회 일정 중 가상자산 거래를 했던 정황은 △2022년 11월 7일 이태원 참사 관련 법사위 전체회의 △2022년 3월 22일 법사위 법안심사소위 회의 △2022년 5월 10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청문회 진행 등이다.

그는 "이 밖에도 거래 흔적이 남은 시간대를 보면, 대부분 새벽이나 밤"이라면서 "이렇게 하면서 의정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은 강하게 든다. 국회의원이 했다기에는 너무 활발한 내역"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회의원이 주식을 보유한 경우엔 백지신탁을 하는데, 김 의원은 1년 넘게 (가상자산 관련) 활동들을 엄청 열심히 한 것은 좀 과하다"고 꼬집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재산 외에도 김 의원이 보유한 재산이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김 대표는 "지금 알려진 가상자산 지갑과 연계된 지갑을 토대로 본다면 한 80억 원에서 90억 원 수준을 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러 지갑을 연결한) '저수지 지갑'인 이 지갑 외에도 여러 개가 더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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