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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공모함 부산 입항 전날 北 동해로 탄도미사일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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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공모함 부산 입항 전날 北 동해로 탄도미사일 도발

입력
2023.03.27 17:00
수정
2023.03.27 17:45
1면
0 0

황해 중화군에서 동해상으로 KN-24 추정 SRBM 2발 발사
내일 입항하는 미 핵항모 니미츠함·한미 연합상륙훈련 노려
지난 2월·지난해 10월처럼 도발→훈련→도발 가능성 제기
김승겸 합참의장 "적 핵공격 시도,곧 정권 종말 각인시킬 것"

2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순항미사일 4발 발사 이후 닷새 만의 무력도발이다. 뉴스1

2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순항미사일 4발 발사 이후 닷새 만의 무력도발이다. 뉴스1

북한이 27일 동해로 탄도미사일을 쐈다. 다음 날 부산에 입항하는 미국 항공모함이 보란 듯 거침없는 도발로 위협수위를 높였다. 이날 한미 양국 해군은 남해 공해상, 해병대는 동해안에서 북한을 상정한 연합훈련을 벌였다.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이 농후해 '도발→훈련→도발'로 증폭되는 악순환이 이번에도 반복될 조짐이다.

8일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 재개... KN-24 유력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47분~8시 사이 북한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해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각각 370여 ㎞를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다. 일본 방위성은 최대 고도를 50여 ㎞로 판단했다. 북한이 미사일 표적으로 자주 활용해온 함경북도 화대군 알섬을 겨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도발은 22일 함흥에서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4발 쏜 지 닷새 만이다. 유엔 안보리가 금지한 탄도미사일로 범위를 좁히면 19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를 쏜 지 8일 만에 다시 도발에 나섰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고도로 보아 초대형방사포(KN-25)와 다르고, KN-23은 이미 발사한 미사일"이라고 평가했다. KN-23·24·25는 남한을 겨냥한 북한의 대표적인 신무기로 꼽힌다. 북한은 앞서 19일 KN-23을 발사한 뒤 "모의 핵탄두 공중폭발 실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미 해군 함정이 27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연합작전 수행 능력과 상호 운용성 강화를 위한 연합 해상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왼쪽부터 세종대왕함, 니미츠함, 웨인 메이어함, 최영함, 디케이터함, 화천함. 해군 제공

한미 해군 함정이 27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연합작전 수행 능력과 상호 운용성 강화를 위한 연합 해상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왼쪽부터 세종대왕함, 니미츠함, 웨인 메이어함, 최영함, 디케이터함, 화천함. 해군 제공


美 핵항모 입항·상륙훈련 반발 가능성 높아

북한을 가장 위협할 전력에 속하는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이 28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다. 이에 앞서 남해 공해상에서 우리 해군과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 의도를 짐작할 만한 대목이다.

훈련에는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7,600톤급)과 구축함 최영함(4,400톤급), 군수지원함 화천함(4,200톤급)이 투입됐다. 미 해군은 니미츠함, 이지스구축함 웨인 메이어함·디케이터함이 참가했다. 해군은 “양국 해군은 항공모함 호송훈련, 방공전 등 해상훈련을 통해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한미 해군·해병대는 동해안에서 연합상륙훈련이 한창이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사단급으로 규모를 키웠다. 이에 북한은 "노골적인 북침 연습"이라고 비난해왔다. 북한은 22일에도 훈련 참가를 위해 미 해군 강습상륙함이 부산에 오자 기다렸다는 듯 순항미사일 4발을 쏘며 위협했다.

한미 해병대는 이번 주 북한지역 상륙을 상정한 ‘결정적 행동’ 훈련에 나선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상륙훈련이 억제의 성격을 뛰어넘어 평양수복훈련이고 나아가 참수작전, 흡수통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긴장감 속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니미츠함을 방문한 김승겸 합참의장은 “최근 북한은 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을 수차례 발사하고, 자칭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통해 공격적인 핵무기 사용을 시사하는 등 한반도와 역내 안보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면서, “한미동맹은 적의 어떠한 도발과 침략에도 단호하게 압도적인 대응을 할 것이며, ‘적의 핵공격 시도는 곧 정권 종말’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7일 미국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에서 한미연합해상훈련 현장지도를 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7일 미국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에서 한미연합해상훈련 현장지도를 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미사일 도발→대응훈련→재도발 '악순환' 가능성

북한이 이달 들어 탄도미사일 5회,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비롯한 순항미사일 2회, 여기에 수중 핵드론 ‘해일’까지 동원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도발을 감행했다.

특히 16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2시간여 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아 올렸고, 19일에는 미군 핵심 전략자산인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한반도 상공으로 오는 길에 KN-23을 발사했다. 니미츠 항모의 등장에 북한이 추가로 불만을 표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최근 사례를 보면 북한은 ‘팃포탯(tit for tat·맞받아치기)’ 전술로 맞서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지난 2월 14일 화성-15형 ICBM 발사에 한미일 3국이 22일 동해상에서 미사일방어훈련을 실시하자 북한은 이튿날 동해로 순항미사일을 쏘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미일 대잠전 훈련 직후인 지난해 10월 1일에는 SRBM 2발, 4일에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을 쐈다. 이어 10월 6일 SRBM을 발사해 800여 ㎞를 날아갔다. 이에 한미일은 다시 동해에 집결해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한미일 대응훈련이 맞물리며 서로 물러서지 않는 '꼬리 물기' 패턴이 되풀이되는 셈이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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