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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되는 이재명 거취 압박... 심각하게 고민해야

입력
2023.03.25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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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울산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울산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기소 이후 당내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당무위에서 만장일치로 이 대표의 당직 유지를 결정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된 데 이어 민주당 권리당원 325명은 23일 서울남부지법에 이 대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대표가 당대표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당내에서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가 이런 압박을 언제까지 무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당내 반발을 무겁게 봐야 한다.

민주당 당무위는 22일 이 대표 기소가 ‘정치탄압’이라는 이유로 직무정지 예외를 인정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만장일치 의결”이라고 알렸다가 다음 날 전해철 의원이 기권표를 던지고 퇴장했다고 바로잡았다. 전 의원은 “기소 당일 당무위를 소집하는 것은 너무 촉박한 결정이고 공소장이 국회로 넘어온 뒤 심층적으로 검토해 논의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고 다른 당무위원들이 반대하자 퇴장했다고 한다.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당원 백광현씨도 "당이 이 대표 방탄을 위해 당의 도덕성을 상징하는 당헌 80조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본안 소송에는 1,000명 이상이 함께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런 일들은 당의 대응이 이 대표 방탄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시사하며, 이런 우려를 입막음할 수도 없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당직 개편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명직 최고위원인 임선숙 최고위원은 24일 사의할 뜻이 있다고 밝혔는데, 비명계가 요구해온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대표는 인상적인 당 쇄신책을 내놓거나 당내 신뢰를 회복하는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가 친명계만 바라보며 자리를 지키겠다는 생각이라면 갈수록 어려워질 수 있다. 민생을 강조하지만 국민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가지 않고 있다. 법정에서 자신의 유무죄를 다투면서 야당 대표로서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게 가능한지 심각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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