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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이재명'이란 말도"... 김기현 '부동산 의혹' 난타전 된 與 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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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이재명'이란 말도"... 김기현 '부동산 의혹' 난타전 된 與 전대

입력
2023.02.20 20:00
수정
2023.02.20 21: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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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대표 후보 2차 TV토론도 네거티브전
황교안 '투기 의혹' 거론하며 거듭 사퇴 촉구
김기현 "그런 판단력이라 3년 전 총선 참패"
안철수, 김기현 당대표 시 '낙하산 공천' 우려
김기현 "안철수, 과거 측근·밀실 공천한 사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뉴스1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뉴스1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이 20일 2차 TV토론회에서 친윤석열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김기현 후보의 '빈틈'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황교안 후보가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을 거론하며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천하람 후보도 의혹 제기에 가세했고,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친윤계 주도의 '낙하산 공천'을 우려했다. 김 후보는 "날조", "정치생명을 걸라" 등 발언을 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千 "울산 이재명이란 말도" 黃 "전형적 토건비리"... 金에 공세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자신 소유의 울산 땅을 지나가도록 KTX 노선을 변경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경쟁 후보들의 공세에 진땀을 흘렸다.

천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과 관련해서 여론이 심상치 않다"며 "'울산 이재명'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직격했다. 지난 16일 첫 TV토론회에서 황 후보가 제기한 해당 의혹 제기에 대해 '95% 할인 판매'를 언급한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도 "김 후보가 원하는 매도호가가 얼마인지 말해달라"며 "매도호가를 주시면 '천아용인' 팀에서 SPC(특수목적법인)를 만들어 매수해 당원 연수원 짓는 용도로 헌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매우 좋은 생각이다. 빨리 팔고 싶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 시절에도 샅샅이 뒤졌는데도 불법이나 특혜가 없다고 확인한 사안"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은 전형적인 권력형 토건 비리"라며 "땅 투기 의혹에 대한 해명에 거짓이 있다면 후보 사퇴를 약속하겠냐"고 몰아붙였다. 그는 "현장에 직접 가본 결과, 김 후보의 땅은 터널을 관통하는 게 아니라 터널 입구가 되는, 개발될 수도 있는 곳"이라며 "결국 도로의 방향을 바꾸면서 맹지였던 땅이 KTX 역 앞 '금싸라기 땅'으로 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후보 한 명에게 주어진 7분의 질문시간 대부분을 김 후보 관련 의혹 제기에 할애했다. 이에 김 후보는 "그런 판단력이니까 3년 전 총선에서 패배한 것"이라며 "사실이 아닐 경우 (황 후보가)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도 "민주당을 아는 데 부동산 문제는 역린"이라며 "이걸 건드리면 안 된다. 그러면 우리가 내년 총선에서 지게 된다. 중도나 2030 마음을 얻으려면 이런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깨끗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정체성' 공세에... 안철수 '친윤 낙하산 공천' 반격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현재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 후보와 안 후보 간 설전도 이어졌다. 김 후보가 지난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안 후보의 정체성을 파고들자, 안 후보가 김 후보에게 공천 개혁 방안을 따져묻는 양상이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2017년 KBS 파업 당시 '친노조' 성향을 보였다는 보수성향 시민단체의 주장을 거론하며 "지금도 언론노조 편에 서서 지지하느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당시 참석했던 토론회에서 노조원들에게 둘러싸여 여러 요구를 받는 상황에서 일반론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 '공천 개혁' 방안을 물으며 내년 총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공천안이 있어야 한다"며 "내려꽂기식 낙하산 공천 파동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김 후보를 지원한 친윤계의 입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꼬집은 것이다. 김 후보는 오히려 안 후보가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할 당시 공천 파동 사례를 들어 "과거에 했던 걸 보면 측근 공천, 밀실 공천, 낙하산 공천을 계속했던 걸로 보이는데, 이번에도 당대표가 되면 그리 안 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격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金, 千 향해 "尹 '바이든' 발언 변함 없나"...千, 安에 "대통령 적이냐"

당대표 후보들은 토론 내내 물고 물리는 신경전을 이어나갔다. 김 후보는 천 후보에게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순방 당시 논란이 됐던 '바이든' 발언에 대한 입장을 캐물었다. 김 후보는 "MBC에서 전문 장비를 분석했더니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제가 아무리 봐도 바이든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자 천 후보는 "저는 여전히 바이든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과반을 훌쩍 넘는 국민이 '바이든이 맞다'고 한 상황에서 여당 당대표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날리면이라고 가야 된다'고 과도하게 충성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이면 개혁 동력을 만들어 갈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천 후보는 안 후보에게 "(안 후보를 '적'이라고 표현한) 대통령실에 '나를 적으로 삼지 말고 민생을 더 챙기'라고 시원하게 말을 못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개인적으로 텔레그램을 통해 적정 수준의 말씀들은 지금도 드리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 소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순 기자
손영하 기자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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