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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추합’ 서울 반도체학과, 증원만이 해결책 아니다

입력
2023.02.18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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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반도체 포토마스크를 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반도체 포토마스크를 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서울 주요 5개 대학 반도체 관련 학과 정시모집을 분석한 결과 모집정원 74명 중 등록 포기자가 9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 합격자 전원이 등록을 포기한 곳도 적지 않았다. 등록 포기가 속출하면서 마감일인 16일까지 추가모집 횟수가 4, 5회에 달했다. 이런 상황은 앞선 수시모집에서도 벌어져 서울 주요 대학 반도체학과가 3~6차 추가 모집을 해야 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반도체 초대강국’을 목표로 제시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일환으로 ‘수도권 과밀화 억제’ 원칙까지 흔들며, 서울과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을 지난해 544명에서 올해 845명으로 55% 늘렸다. 입학만 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세계적 반도체 기업에 취업이 사실상 보장되는 만큼 인재가 몰려들 것으로 기대했다. 합격선도 의대 다음으로 높아졌다. 그런데 의대와 복수 합격한 서울 수도권 반도체학과 합격자 중 상당수가 지방대 의대를 선택하며 반도체학과 '추합(추가 합격) 소동'까지 벌어졌다.

물론 추가 합격자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반도체 관련 학과가 인재 확보에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통령까지 나서 ‘정부 지원’ ‘과감한 투자’ ‘취업 보장’을 약속하더라도, 우수 인재의 의대 쏠림 현상을 완화할 수 없다는 점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의사의 평생 기대 수입을 뛰어넘는 파격적 대우를 제시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 그보다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명하복’ 식 조직, 관료적 업무 방식 등 젊은 세대가 거부감을 갖는 대기업 문화를 없애는 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 정부도 ‘5년간 340조 원 투자ㆍ세제 혜택’ ‘10년간 15만 관련 인재 양성’ 같은 과거 개발 시대 거대 담론에 그쳐선 안 된다. 긴 호흡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꼭 필요한 분야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구체적 방안을 현장과 함께 고민하며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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