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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박동이 빠르고 불규칙해지거나 우심방이 커졌다면…

입력
2023.02.08 20:56
수정
2023.02.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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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연구 결과, 목숨 위협하는 '삼첨판막 역류 질환' 가능성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전 인구의 65~85%에서 관찰될 만큼 흔한 심장판막 질환인 ‘삼첨판막 역류증’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는 요인 2가지가 밝혀졌다.

고령인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심방세동(心房細動·atrial fibrillation)이 있거나 우심방이 클수록 중등도 이상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atrial functional tricuspid regurgitation)'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다.

심방세동은 심방에서 맥박이 느닷없이 빠르고 불규칙해지는 부정맥(不整脈ㆍarrhythmia)의 일종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가장 흔한 부정맥이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박준빈 교수ㆍ곽순구 전문의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심장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심혈관 영상 저널’에 게재했다.

삼천판막 역류증은 심장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의 관문인 삼첨판막(三尖瓣膜ㆍtricuspid valve)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심장 수축 시 우심실에서 우심방으로 피가 역류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심장 초음파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데 경증 환자라면 삶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중등도 이상이라면 '우심실 부전' 등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판막 주변 구조물 변형으로 나타나는 삼첨판막 역류증의 하나인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은 심방 변형이 초래된 뒤 삼첨판막 폐쇄 장애가 나타나 발생한다.

그러나 이 질환의 자세한 발생 메커니즘과 위험 인자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치료와 관리법이 확립돼 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연구팀은 질환 진행 위험 인자를 찾고, 우측 심장의 구조적 변형 연관성을 규명하는 한편 중등도 이상 환자 예후(경과)를 분석하겠다는 목적에 연구를 했다.

연구팀은 2007~2019년 병원에서 심장 초음파검사로 경증 삼첨판막 역류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1년 후 추적 검사를 시행한 환자 833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 대상자의 35%에 해당하는 291명에서 심방세동이 있었다. 이후 약 4.6년의 추적 기간에 4%에 해당하는 33명의 환자에게서 중등도 이상의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이 나타났다.

이들 33명 중 30명은 심방세동이 있었다. 분석 결과, 심방세동이 있으면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이 발생할 위험이 8배가량 높았다.

이는 심방세동이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 발생의 강력한 위험 인자라는 것을 뜻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심장 초음파검사 지표 중 우심방 크기가 클수록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심실 크기보다 우심방이 뚜렷하게 확장됐을 때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중등도 이상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이 발생하면 사망ㆍ심부전ㆍ판막 질환으로 인한 수술 시행을 포함한 심혈관계 경과(예후)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준빈 교수는 “이번 연구로 심방 기능성 삼첨판막 역류증 진행 위험이 높은 환자를 조기 선별한다면 환자 예후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심장 구조. 네이버

심장 구조. 네이버


[심장 구조]

심장은 2개의 심실(좌심실, 우심실), 2개의 심방(좌심방,우심방)로 이루어져 있다.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우심실에서 폐동맥으로 각각 혈액이 순환된다.

각각의 심방과 심실 사이에는 판막이 있다. 또한 좌심실과 연결된 대동맥, 우심실과 연결된 폐동맥 사이에도 모두 4개의 판막이 있다.

4개의 심장 판막은 승모판막(僧帽瓣膜ㆍmitral valve), 삼첨판막(三尖瓣膜ㆍtricuspid valveㆍ전첨(前尖) 후첨(後尖) 중격첨(中隔尖) 등 3개의 얇은 판막으로 구성), 대동맥판막(aortic valveㆍ후ㆍ우ㆍ좌반월판막 등 3개의 반월상(半月狀) 판막으로 구성)ㆍ폐동맥판막(pulmonary valve) 등이다.

서울대병원 곽순구 전문의(왼쪽), 박준빈 순환기내과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병원 곽순구 전문의(왼쪽), 박준빈 순환기내과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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