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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언제는 윤핵관 자랑스럽다더니"... '친윤의 모순'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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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언제는 윤핵관 자랑스럽다더니"... '친윤의 모순' 직격

입력
2023.02.06 10:02
수정
2023.02.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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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전당대회 개입 중? "당연하다"
"윤핵관 자랑스럽다 → 그 말 쓰면 적"
"장제원이 단일화 공신 → 효과 없었다"
"필요에 따라 다른 말 쏟아낸다" 지적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법원 심리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법원 심리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여러분들 제가 별명이 뭔지 압니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거 알고 계시죠? 저 윤핵관인 거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입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2월 28일 강원도 동해 지원유세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 같은 지난해 발언을 소환해 최근 '대통령실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개입 논란'과 친윤 의원들을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당대표 경선에 개입하고 있다고 평가하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윤핵관' 발언을 두고 대통령실이 발끈한 일과 관련해, 미리 준비한 권 의원의 음성 파일을 틀었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해 2월 "윤석열 후보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고 국민과 헌법에 충성하기 때문에 윤석열을 선택했다"며 "윤핵관인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와 관련 "그냥 아이러니인 것"이라며 "대선 때는 대통령과 가깝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본인들이 윤핵관이라는 것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사용하다가 대선 끝나고 대통령이 어느 정도 비판을 받고 본인들의 행적이 국민들에게 비판을 받으니까 그것이 멸칭이라고 하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이럴 것 같으면 저는 차라리 윤핵관이라는 이름이 자랑스럽도록 계속 잘할 것이지 윤핵관의 이름만 써도 악행이라고까지 표현은 안 하겠다"며 "국민들이 눈살 찌푸릴 만한 일들을 한 다음에 지금 와서 '이게 멸칭이다', '쓰는 사람은 적이다'라고 하면 뭐가 되냐"고 반문했다.

앞서 5일 대통령실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진에게 "실체가 없는 '윤핵관' 표현을 운운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자는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자 적"이라고 말했다. 또 "윤핵관은 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 쓸 말이 아니다", "윤핵관 표현을 쓰는 인사는 국정운영의 방해꾼" 등의 언급을 하며 안철수 후보 측을 겨냥한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 사진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뉴스1

왼쪽 사진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뉴스1

이 전 대표는 또 "목적은 뭔지 모르겠지만 보통 윤핵관이라고 하는 집단이 뭔가 말을 많이 쏟아낼 때 보면 조율을 잘 안 하고 쏟아낸다"며 "예전에 저를 쫓아낸다고 막 작업할 때는 대선 승리의 가장 큰 주요 원인은 장제원 의원이 한 단일화라고 해놓고 최근에 (안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서) 단일화는 실제로 선거에 도움이 안 됐고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만 줬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오는 대로 특수목적에 따라서 그때는 이준석을 때려야 되고, 지금은 안철수를 때려야 되니까 한 사안에 대해서 다른 말들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지속된 후보 견제에 대해서는 "사실 나경원 전 의원이 무슨 비윤이냐"며 "애초에 안 맞는 옷을 자꾸 입혀놓고 숫자만 올라가니까 감당할 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안 후보에 대해서도 "그럼 공천 같은 것을 할 때 당연히 용산에서 개입하려고 할 것 아니냐"며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 명확한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러다가 딱 한 분만 남겠다. 적'이라는 말이 참 섬뜩합니다"라고 적으며 대통령실을 직격하자, 이를 인용하며 "너무 맞는 말을 하고 있다"고 적기도 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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