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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만든 'AI 화가' 작품 다 팔려…인간만 가능했던 미술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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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만든 'AI 화가' 작품 다 팔려…인간만 가능했던 미술까지 한다

입력
2023.02.04 14:00
수정
2023.02.06 16:02
0 0

AI가 이용자 취향 스스로 분석해 이미지 생성
미국 미술대회선 1위 작품으로 뽑혀 논란 되기도
카카오브레인, 1.8억장 분석해 칼로 개발

카카오브레인의 칼로에 '인공지능이 마치 화가처럼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란 키워드를 넣어 제작한 가상의 이미지. 카카오브레인 제공

카카오브레인의 칼로에 '인공지능이 마치 화가처럼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란 키워드를 넣어 제작한 가상의 이미지. 카카오브레인 제공


AI는 인간만이 가진 창의성과 상상력이 필요한 미술 분야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고양이와 강아지도 구별 못 했던 AI는 이제 전문 작가가 그린 것 아닌가 착각할 정도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미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의 디지털 아트 부문에서 게임 제작자 제이슨 앨런이 AI를 이용해 출품한 그림이 1위를 차지하면서 논란이 됐다.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도 간단한 명령어만 입력하면 AI가 그림을 그려주는 '칼로'를 내놓으면서 이미지 생성 AI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명령어 넣으면 세상 없던 이미지 만들어내

칼로에 '왕관을 쓴 허스키' 등의 문구를 입력하자 이 같은 그림을 그려줬다. 카카오브레인 제공

칼로에 '왕관을 쓴 허스키' 등의 문구를 입력하자 이 같은 그림을 그려줬다. 카카오브레인 제공


지난달 16일 줌 인터뷰로 만난 이민영 카카오브레인 사업개발팀 매니저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짝을 지어 초거대 AI가 학습하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이미지 생성 AI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며 "칼로는 총 1억8,000만 장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글로벌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칼로는 이용자가 입력한 제시어의 내용을 이해한 후 다양한 화풍과 스타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미지를 만드는 서비스다. 완성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이와 비슷한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특정 부분을 새로운 이미지로 바꾸는 기능도 있다. 그림부터 실제 사진과 같은 이미지까지 만들어준다. 칼로는 현재까지 영어 제시어만 이해하는데 앞으로 한국어도 지원할 예정이다.

실제 기자가 칼로에 '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서로 환하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나 '서울 광화문에 에펠탑이 설치되어 있고 관람객들이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 장면' 등을 입력했더니 깜짝 놀랄 수준의 결과물을 보여줬다.

이미 칼로의 실력은 미술계로부터 인정받았다. 카카오브레인은 지난해 12월 국내 미술품 종합거래 플랫폼 '아트투게더', 극사실주의 화가 '두민' 작가와 협업해 칼로의 작품들로 전시회를 열었는데, 총 일곱 점의 작품이 전시회 기간 중 다 팔렸다.



선정적 이미지 생성 걸러주는 필터도 개발

칼로는 실제 사진과 같은 이미지도 만들어낼 수 있다. 카카오브레인 제공

칼로는 실제 사진과 같은 이미지도 만들어낼 수 있다. 카카오브레인 제공


이미지 생성 AI는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 이 매니저는 "소상공인 중에서 브랜드 로고, 포스터 디자인을 만들어 상업적으로 써도 되느냐는 문의가 꽤 들어왔다"며 "생성된 이미지의 저작권은 이용자에게 있다 보니 누구나 칼로를 사업적으로 활용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카카오 내부에서도 커머스 분야에서 이미지 생성 AI를 접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옷을 입은 모델 사진 한 장을 두고 AI를 통해 다른 옷을 입혀 보거나, 세상에 없는 배너 광고 디자인을 만드는 식이다.

다만 선정적 이미지를 생성하는데 AI가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이나 기존 이미지를 학습하는 만큼 표절 시비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매니저는 "입력 문구를 검열하기도 하고 만들어진 이미지도 일정 이상 살색이 나오면 안 보이게 하는 기술을 적용해서 걸러내고 있다"며 "표절의 경우 학습했던 데이터셋에 있던 이미지랑 만들어진 것을 비교해서 거를 수 있는 알고리즘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지는 언어의 장벽이 없는 만큼 이 서비스는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 이 매니저는 "북미의 2030을 타깃으로 이미지를 제작한 사용자들이 서로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식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며 "칼로를 제작하는데 활용했던 빅데이터도 외부에 공개해 칼로 플랫폼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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