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차 이은 전투기 지원 요청
미·영·독은 "NO"… 프랑스만 "배제 안해"
![2021년 6월 14일 미 공군 F-16 전투기가 군사훈련 중 마라케시에서 북쪽으로 약 58㎞ 떨어진 벤게리르 공군기지에 착륙할 준비를 하고 있다. 벤게리르=AFP 연합뉴스](https://newsimg-hams.hankookilbo.com/2023/02/01/07e1bf72-05f3-45b6-8a79-f86b9c8f8e2a.jpg)
2021년 6월 14일 미 공군 F-16 전투기가 군사훈련 중 마라케시에서 북쪽으로 약 58㎞ 떨어진 벤게리르 공군기지에 착륙할 준비를 하고 있다. 벤게리르=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탱크에 이어 추가로 전투기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서는 선을 그은 반면 프랑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이견을 보였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극도로 고도화된 타이푼과 F35 전투기는 조종법을 배우는 데만 수개월이 걸린다"며 "이에 따라 그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건 실리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전날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신문 인터뷰에서 "독일이 (전투기 지원 여부로) 또 다른 논쟁에 빠진다면 국가 차원 결정에 대한 시민들 믿음을 뒤흔들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조건이 맞으면 전투기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네덜란드에서 마르크 뤼터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 관련 질문에 "원칙적으로 배제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3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의 드미트리우카 마을에 버려진 러시아군의 전차 잔해에 이탈리아의 유명 거리 예술가 티브이보이(TvBoy)의 올리브 가지를 물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의 비둘기 그림이 그려져 있다. 드미트리우카=AP 뉴시스](https://newsimg-hams.hankookilbo.com/2023/02/01/ee154117-7423-4b84-b547-ce073d0efc92.jpg)
3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의 드미트리우카 마을에 버려진 러시아군의 전차 잔해에 이탈리아의 유명 거리 예술가 티브이보이(TvBoy)의 올리브 가지를 물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의 비둘기 그림이 그려져 있다. 드미트리우카=AP 뉴시스
서방은 앞서 고심 끝에 우크라이나에 영국산 챌린저2, 미국산M1에이브럼스, 독일산 레오파르트2 독일 전차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우크라이나는 요구 수준을 높여 전투기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다.
서방 정상들의 잇따른 선 긋기는 자칫 전쟁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간 전면전으로 확전할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지지 여론도 점차 떨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18~24일 미국 성인 5,1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26%가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이 지원한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이 부족하다'는 답변은 20%였다. 지난해 3월 조사에서는 같은 답변이 42%였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받는 전차는 최대 140대에 달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전차 연합의 현재 구성원은 12개국"이라며 "첫 번째 제공분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120~140대의 서방 전차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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