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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운동·저염 식습관으로 30% 약 끊어 [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건강 정보]

입력
2023.01.20 10:35
수정
2023.01.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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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에게 듣는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고혈압은 국내 30세 이상에서 3~4명 중 1명에게 노출돼 있는 국민병이다. 2021년 기준 20세 이상 인구 중 고혈압 환자는 1,374만 명(유병률 27.7%)이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20세 이상에서 고혈압 환자는 29%로 3명중 1명꼴이지만 치료율은 63%, 조절률은 47%에 그치고 있다.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을 때가 대부분이어서 소리 없이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침묵의 살인자’다. 협심증ㆍ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의 60%, 뇌졸중의 90%는 고혈압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혈압을 조절해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해영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에게 고혈압에 대해 알아봤다.

◇140/90㎜Hg 이상이면 고혈압 진단

혈압은 심장이라는 펌프가 온몸에 혈액을 보내기 위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을 말한다. 혈압이 수축기(최고) 120/이완기(최저) 80㎜Hg 미만이면 정상이다. 그러나 140/90㎜Hg 이상이라면 고혈압으로 진단된다. 130~139/80 이상 ㎜Hg이라면 ‘고혈압 전(前) 단계’로 분류한다.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2배가량 증가한다.

고혈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먼저 특정한 원인 질환 없이 나이, 체중 등 여러 요인이 복합되어 생기는 고혈압을 ‘본태성 고혈압’이라고 하며, 전체 고혈압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나머지 10%의 환자는 한 가지 특정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2차성 고혈압’에 해당하는데, 심한 코골이나 부신 기능 항진, 콩팥 기능 저하 등이 2차성 고혈압의 주요 원인이다. 부신 기능 항진은 체내에서 염분 배출을 제어하는 부신 호르몬이 종양 등으로 과다 분비되는 상태다.

고혈압과 관련된 위험 인자에는 가족력, 음주, 흡연, 고령, 운동 부족,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등이 있다.

고혈압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러 장기에 합병증을 일으킨다. 특히 고혈압이 지속되면 심ㆍ뇌혈관 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 증가 · 만성콩팥병이나 요독증 유발 · 시력 저하 · 말초혈관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병원 제공


◇혈압은 집에서 아침저녁으로 2회 측정하면 좋아

혈압을 측정할 때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허리를 편 바른 자세로 앉는 것이 좋다. 이후 팔을 적절히 구부려 혈압계로 2회 이상 측정한다. 팔을 쭉 펴거나 주먹을 쥐면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혈압이 실제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

집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에는 아침, 저녁 각각 한 번씩 측정해 비교해 보는 것이 권고되며, 통상적으로 저녁은 아침보다 20~30㎜Hg이 높다. 진료실 혈압인 140/90㎜Hg에 상응하는 가정 혈압 측정값은 5㎜Hg이 낮은 135/85㎜Hg으로 알려져 있다.

◇130/80㎜Hg 미만으로 조절해야

고혈압 치료의 1차적 목표는 혈압을 수축기 140㎜Hg, 이완기 90㎜Hg 미만으로 낮춰 심뇌혈관 질환 발생과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다.

당뇨병이 있거나 콩팥 상태가 좋지 않으면 더욱 철저히 관리해 수축기 130㎜Hg, 이완기 80㎜Hg 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치료는 한 가지 약만 사용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가지 이상의 약제로 상호 보완하는 ‘약물 병합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몸무게를 5㎏ 감량하거나 염분 섭취를 반으로 낮추면 고혈압 약 1알 분량의 혈압 조절 능력을 가져 고혈압 약 효과를 훨씬 키울 수 있다.

좋은 생활 습관은 고혈압 발생을 예방할 뿐 아니라 복용하는 약 용량 혹은 개수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초음파나 전자기를 이용해 콩팥 혈관을 60도 정도 되는 열로 지져서 긴장 호르몬(교감 신경)의 작용을 완화시키는 ‘전극 도자 절제술’이 개발됐다. 이 시술은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고도 고혈압 환자에서 시행된다.

◇고혈압 약, 평생 먹어야 할까?

고혈압 약을 복용하다가 혈압이 조절돼 약을 끊은 환자의 70%에게서 고혈압이 다시 생긴다는 보고가 있다. 결국 고혈압 약은 70%의 확률로 평생 먹어야 한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 3명 중 1명은 고혈압 약 복용을 중지할 때도 있다. 평소 체중 감량과 규칙적인 운동, 염분 섭취량 감소에 신경 쓴다면 약물 효과를 극대화하고 약 복용량 감소의 가능성을 높여준다.

고혈압은 예방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가능한 일이다. 우선 소금이나 국물 등 염분 섭취를 낮춰 싱겁게 먹는 습관은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도 혈압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운동을 하면 혈압이 낮아지고 심폐 기능 및 이상지질혈증을 개선해 고혈압 환자에게 유익하다.

이 밖에 흡연ㆍ음주는 혈압 상승과 심뇌혈관 질환의 강력한 위험 인자이므로 금연ㆍ절주는 고혈압 예방에 필수적이다.

이해영 교수는 “고혈압 예방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심근경색ㆍ뇌졸중ㆍ심부전 등을 막을 수 있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잘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해영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이해영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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