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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않겠다" 나경원에 손 내민 김기현… 안철수도 "수도권 연대"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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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않겠다" 나경원에 손 내민 김기현… 안철수도 "수도권 연대" 손짓

입력
2023.01.19 20:00
수정
2023.01.19 21:57
6면
0 0

金, '연포탕' 화두 던지며 羅와 연대 열어둬
경기 당협위원장 만찬으로 '수도권' 安 견제
安 "저와 尹, 羅 생각 공유"… 3자 연대 구상
'이틀째 잠행' 羅, 의혹 제기엔 적극 반박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운영방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운영방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9일 "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8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숙고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해 당 일각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친윤석열(친윤)계의 든든한 지원을 배경으로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화두로 나 전 의원을 포함한 '범윤 연대'를 이뤄 승기를 굳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기현 "당을 위해 건설적 논의에 집중"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하나로 뭉쳐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얻기보다는 싸우는 불협화음이 더 크게 들린다며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직 국가와 당의 미래를 위해 건설적 논의와 토론에 집중하겠다"면서 "다른 후보들과 선의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되, 뜻과 방향을 같이 할 수 있는 분 모두와 폭넓게 연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를 두고 전대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이에 거리를 두는 동시에 오히려 경쟁자인 나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은 셈이다. 차기 당대표의 당면 과제인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도 전대 과정에서 계파 갈등으로 인한 분열의 불씨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서다. 김 의원이 "당내 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그 어떤 명분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며 '화학적 대통합'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의원의 태도는 당심을 앞세워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하려는 속내도 깔려 있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차기 당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선두로 올라선 데 따른 자신감이 배경이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김 의원이 지지율 40.3%로 1위를 차지했고, 나 전 의원(25.3%)과 안철수 의원(17.2%)이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회견 후 나 전 의원 등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언제든지 누구와도 허심탄회하게 통합의 길을 걷기 위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여지를 두었다.

경기 당협위원장 30여 명과 만찬... 대세론 굳히기

국민의힘 김기현(왼쪽)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김기현(왼쪽)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김 의원은 줄 세우기라는 비판 우려에도 전날 경기 지역 당협위원장 30여 명과 비공개 만찬을 갖고 수도권에서도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안철수 의원의 '수도권 당대표론'에 견제구를 던진 셈이다.

만찬 회동에는 김성원·최춘식 의원과 함경우 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상근보좌역(경기 광주갑), 최호 전 대통령직인수위 상임자문위원(경기 평택갑) 등 원내·외 당협위원장 30여 명이 참석했다. 경기 지역 당협위원회 59곳 중 사고 당협(11곳)과 친유승민계(4곳),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43개 당협위원장 대부분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어제 만찬은 전대에서 김 의원에 대한 지지를 결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안철수 '수도권 연대' 띄우며 나경원에 손짓

안 의원도 나 전 의원을 향해 연대의 손짓을 이어갔다. 안 의원은 이날 전대 캠프 출정식 후 첫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자리에서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응을 해야만 이길 수 있다"며 "저나 윤 의원, 나 전 의원이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과 나 전 의원, 윤상현 의원 간 '수도권 3자 연대'를 통해 친윤계 지원을 받고 있는 김 의원에 맞서겠다는 구상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번 전대가 '당원투표 100%'로 치러지는 만큼 안 의원은 책임당원이 몰려 있는 대구·경북(TK) 지역 표심도 살뜰히 챙기고 있다. 그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민생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다. 또 "사실 제가 입은 옷이 2020년 3월 (대구에) 코로나19 의료 봉사하러 올 때 입었던 옷"이라며 대구와의 인연도 강조했다.

'이틀째 잠행' 나경원, 의혹 제기엔 적극 반박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대구 동구 동화사를 방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구=뉴스1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대구 동구 동화사를 방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구=뉴스1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기후대사직 해임을 둘러싼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빚은 나 전 의원은 이틀째 잠행을 이어갔다. 그는 다만 당내에서 제기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문제 제기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나경원 전 원내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부창부수' 발언에 대해 "분명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을 돕는 박종희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신당동 상가 건물을 샀다가 파는 과정을 말한 것 같은데, 취·등록세라든가 양도세 같은 비용을 빼면 1,600만 원 이득이 있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동현 기자
손영하 기자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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