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6% 감소, 상품수지 한 달 만 적자
누적 경상수지 한은 전망치 근접했으나
"대외 여건 불확실", "월별 높은 변동성 전망"
지난달 8일 부산 동구 자성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불안한 흑자'를 지속했다. 지난해보다 흑자 폭이 줄어든 데다,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적자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하며 10월 경상수지가 8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경상수지는 8월 30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한 이후, 9월부터 2개월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흑자 폭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8억9,000만 달러, 71억3,000만 달러씩 축소됐다.
상품수지가 한 달 만에 적자 전환한 것도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10월 상품수지는 14억8,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수입증가세는 지속하는데 수출이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탓이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주요국 성장세 둔화, 정보기술(IT) 경기 부진에 반도체, 화공품 중심으로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수입은 원유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같은 기간 8.5%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를 떠받친 것은 본원소득수지(22억6,000만 달러 흑자)였다.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수입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흑자 폭이 10억 달러 확대됐다. 서비스수지도 흑자 전환했으나, 그 규모는 5,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수출 화물운임이 줄면서 운송수입이 12억4,000만 달러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누적 경상수지 규모는 249억9,000만 달러다. 한은의 올해 경상수지 전망(250억 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11, 12월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해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을 묻자, 김 부장은 "최근 대외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이라 전망을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11, 12월 경상수지가 균형 수준이면 산술적으로는 전망을 충족할 것"이라고 답했다.
예측이 어렵다는 데는 정부도 한목소리를 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유가 하락으로 수입 감소가 기대되는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 국내 물류 차질 등 수출 불안 요인도 상당해 당분간 월별로 경상수지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