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사망 사고로 SPC 브랜드 불매
옥시, 남양, 쿠팡 등 '나쁜 기업'에 철퇴
가맹점주 피해 등 고려해야 할 지점도
편집자주
뉴스는 끊임없이 쏟아지고, 이슈는 시시각각 변합니다. ‘h알파’는 단편적으로 전달되는 이야기들 사이의 맥락을 짚어주는 한국일보의 영상 콘텐츠입니다. 활자로 된 기사가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때, 한국일보 유튜브에서 ‘h알파’를 꺼내보세요.
지난달 15일 SPC 그룹의 계열사 SPL이 운영하는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몸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다음 날에도 현장을 흰 천으로 덮어놓고 작업을 강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커졌습니다. 분노한 소비자들은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던킨 등 SPC산하 브랜드들에 불매운동을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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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불매운동의 기세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인권보다 회사의 홍보를, 노동자의 안전보다 생산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을 향한 소비자의 철퇴. 오늘의 알파, '불매의 역사'입니다.
'내 돈을 쓸 가치가 있는 물건' 찾는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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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싼 걸 찾던 시절도 있었지만, 오늘날 소비자들은 다릅니다. 내가 쓰는 물건과 소비형태가 내 신념을 표현해준다고 믿기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도덕적이지 않거나, 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하는 기업의 제품은 원하지 않습니다. 불매운동은 이런 소비자들이 '구매하지 않을 권리'로 기업을 압박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옥시, 남양, 노재팬,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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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참사로 수많은 사상자를 낸 옥시, 대리점주를 향한 폭언으로 갑질 기업의 상징이 된 남양,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보복성 수출 규제를 선언했던 일본을 향한 불매운동 '노재팬',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질타를 받은 쿠팡. 이외에도 많은 기업이 직장 내 성폭력, 여혐광고 논란, 오너 리스크, 역사 왜곡 논란 등을 이유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습니다.
불매운동은 무조건 옳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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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불매운동 당시 익산공장 노동자들은 직장을 잃었고, 노재팬 때는 무분별한 일본 혐오가 문제가 됐습니다. 이번 SPC 불매운동에서도 가맹점주들이 뜻하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불매운동은 소비자 주권을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지만, 그 화살이 잘못을 저지른 기업을 향해야 하는 것이지 불매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기업이 노동자의 인권을 보장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를. 재발 방지와 시스템 개선을 약속하고 실천하기를. 그리고 이런 기업에서 제대로 만든 제품을 죄책감 없이 살 수 있기를. 소비자들이 진짜 바라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불매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될 날은 과연 언제일까요?
불매의 역사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h알파 유튜브 영상 보러 가기(https://bit.ly/3RrDm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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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최희정/ 구성 제선영 / 진행·취재 한소범/ 촬영 안재용·김용식/ 영상편집 최희정/ 인턴PD 김예원·이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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