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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회장 되고 처음 남긴 말은..."진정한 초일류 기업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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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회장 되고 처음 남긴 말은..."진정한 초일류 기업 만들겠다"

입력
2022.10.27 11:14
수정
2022.10.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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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게시판에 취임사 대신한 글 올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에서 시상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에서 시상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10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첫 소회를 밝혔다.

회장 승진 첫날인 27일 이 회장은 별도의 행사 또는 취임사 발표 없이 소회와 각오를 사내게시판에 올려 취임사를 갈음했다. 이틀 전인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 후 사장단과 만나 밝힌 내용이다.

이 회장은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며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리 앞에 놓은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 돌이켜보면 위기가 아닌 적은 없었다"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며 "제가 그 앞에 서겠다"고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결로 회장 자리에 취임했다. 2012년 12월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 만이다.


아래는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 전문


<미래를 위한 도전>

회장님께서 저희 곁을 떠나신 지 어느 새 2년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회장님을 기리며 추모해 주셨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지난 몇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그나마 경쟁의 대열에서 뒤처지지 않은 것은 여기 계신 경영진 여러분과 세계 각지에서 혼신을 다해 애쓰신 임직원 덕분입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과 국내외 사업장들을 두루 살펴봤습니다. 절박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합니다.

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입니다.

창업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입니다.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합니다.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합니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습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냅니다.

최근에 사업장을 둘러보며 젊은 임직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일터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합니다.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나아가면서도 상황 변화에 유연하고, 우리의 가치와 질서를 존중하면서도 다양성을 인정하는 개방적인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합니다.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합니다.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합니다.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하나된 비전, 미래의 삼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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