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연설서 "러軍 항복 시 3가지 보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화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예비군 동원령으로 소집된 러시아 군인들에게 신변 안전을 적극적 보장하겠다면서 항복을 촉구했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심야 연설에서 러시아어로 “항복한 러시아군에게 3가지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①모든 국제조약을 준수하며 포로를 문명화된 방식으로 대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②어떤 상황에서 항복했는지, 자발적 투항이었는지 러시아 측에서 절대 알 수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③항복한 러시아군이 포로 교환을 통해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경우, 그 방법도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포한 예비군 동원령에 대해 “선포되자마자 ‘무덤으로 가는 동원령’으로 불리고 있다”면서 “러시아 지휘관들은 러시아인의 목숨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국 땅에서 전범으로 죽기보다는 동원소집 통지서를 받지 않는 것이 낫다. 우크라이나군 무기에 살해당하기보다는 우리 군에 붙잡히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또 “중요한 순간이 다가왔다. 삶이 끝장날지 아닐지 지금 결정된다”며 항복을 촉구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