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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빈도 2배 물폭탄 포항에 대형 배수터널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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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빈도 2배 물폭탄 포항에 대형 배수터널 추진한다

입력
2022.09.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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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시장 "현행 기준, 기후변화 못 따라가"
"설계빈도 대폭 상향한 방재시설 구축하겠다"
포항제철소 등 하천 주변 주요시설 차수벽 설치
"방재 정책 대전환 추진…중앙정부 지원 절실"

이강덕 포항시장이 20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도심에 대형 배수터널과 차수벽을 설치하는 내용의 방재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이강덕 포항시장이 20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도심에 대형 배수터널과 차수벽을 설치하는 내용의 방재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500년 빈도 확률강우량의 2배나 되는 물폭탄으로 초토화된 경북 포항지역에 초대형 빗물배수터널이 추진된다. 포항시는 또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포항철강산업단지, 저지대 주택단지 침수를 막기 위해 높이 2m이상의 거대 차수벽도 범람 위험 지역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0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포항시 안전도시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기후 변화로 재난 규모가 심각해지고 집중호우 발생 빈도가 예측 불가능한 수준으로 변화함에 따라 현행 기준을 뛰어 넘는 방재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와 대구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내습한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16시간 동안 포항 남구 일대에 내린 강수량은 541㎜나 된다. 특히 포항시 남구 오천읍·인덕동 일대에는 6일 오전 3시~7시 354.5㎜가 내렸다. 이는 기상청 포항관측소가 계산한 4시간 기준 500년 빈도 확률강우량 189.6㎜보다 2배 가까운 양이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을 가로지르는 냉천 등이 범람, 8명이 숨지고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초토화하는 피해가 났다.

포항시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 때 산악지대에서 내린 비가 도심 하천인 냉천과 칠성천의 범람을 유발함에 따라 빗물이 바다로 바로 배출될 수 있는 대형 배수터널을 설치한다. 빗물을 내보낼 대형 배수관은 포항 북구와 남구지역 2곳에 각각 거주밀도가 높은 지역에 들어서며, 외곽 해안지역으로 배출되도록 설계한다. 전체 길이는 약 28㎞로, 사업비는 1조3,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포항시는 태풍 힌남노로 많은 비가 내려 범람한 냉천 주위에 차수벽을 세운다. 냉천이 넘치면서 서울 여의도의 3배에 달하는 포항제철소는 절반이 2m 높이까지 물에 잠겼다. 또 포항 남구 인덕동과 오천읍의 대단지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8명이 숨지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차수벽은 경남 마산항에 설치된 것과 비슷한 형태로 높이는 약 2~3m로 설계할 전망이다. 시는 냉천 주변의 주요시설뿐만 아니라 칠성천 등 이번 태풍에 범람한 주요 하천을 중심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총 길이는 약 60㎞로, 사업비는 1조2,000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배수터널과 차수벽 모두 정확한 규모는 전문가 조사와 진단을 거쳐야 알 수 있다”며 “이번 태풍에 큰 피해를 입은 하천 인근에 시민 생명과 국가 기간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 주변으로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시 공무원들이 지난 5일 마산구항 방재언덕 차수벽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창원시 공무원들이 지난 5일 마산구항 방재언덕 차수벽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포항시는 3,000억 원을 들여 빗물을 가둘 수 있는 저류지를 확충하고, 현재는 시간 당 60㎜의 비를 처리할 수 있는 빗물 펌프장 15곳을 시간당 80㎜ 폭우도 감당할 수 있게 성능을 개선한다.

이 시장은 “포항을 비롯해 바다와 접한 울산과 부산 등 기후위기에 취약한 해안도시에 국가 지원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을 건의한다”며 “방재 정책 대전환을 통해 시민과 기업이 안심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데 중앙정부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항=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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