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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100일 회견, 국정 전면 쇄신책 내놔야

입력
2022.08.15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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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배포한 '집중호우 침수 피해지역 현장 점검/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는 제목의 카드뉴스. 참사 현장을 국정 홍보물에 쓰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에 하루 만에 삭제됐다. 대통령실 페이스북

대통령실이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배포한 '집중호우 침수 피해지역 현장 점검/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는 제목의 카드뉴스. 참사 현장을 국정 홍보물에 쓰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에 하루 만에 삭제됐다. 대통령실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인사실패, 정책혼선 등이 겹치며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임기 초치고 이례적으로 20%대에 머무르고 있다. 국정 쇄신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8일 여름휴가 후 복귀한 윤 대통령은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점검하고 살피겠다”고 밝혀 상당한 폭의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을 낳았다.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 그렇게 훌륭한 장관 봤어요"라고 반문했던 기존의 기조와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같은 날 취학연령 하향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박순애 교육부 장관을 사실상 경질하면서 이런 예측은 현실화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후 분위기는 예상과 다르다. 기존 참모진을 유임하면서 홍보와 정무라인을 보강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구체적으로는 김은혜 전 의원을 홍보수석이나 특보로 보강시킬 거라는 얘기가 돈다. 김 전 의원은 윤 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을 지내는 등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인물이기는 하다. 그러나 6ㆍ1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에 나섰다가 낙선하는 등 분위기 반전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체설이 돌던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도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지난 8일 수도권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다음 날 침수로 목숨을 잃은 지적장애인 집을 방문한 대통령 사진을 국정홍보용 카드뉴스로 제작해 구설에 오르는 등 위기상황에 대처할 대통령실의 정무ㆍ홍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심하게 하는 일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쇄신보다는 보완에 방점을 둔 인적 쇄신이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지, 과연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을지 회의적이다.

윤 대통령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국정방향을 설명할 방침이라고 한다. 민심 이반을 막을 수 있는 과감한 인사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전면적인 국정 쇄신 청사진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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