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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영입인재'에서 '이재명 저격수'로 180도 변신한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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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영입인재'에서 '이재명 저격수'로 180도 변신한 박지현

입력
2022.07.12 12:00
수정
2022.07.12 21: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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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금만 더 해두때여? 당황스러워" 면박도
이재명 집중 견제에 "체급 키우기 전략" 해석도

박지현(왼쪽)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6·1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지현(왼쪽)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6·1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자격을 요구하고 있는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이재명 의원에게 날을 세우고 있다. '이재명의 영입 인재'에서 '이재명 저격수'로 180도 돌아선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비대위원장 재직 시절 발표했던 5대 혁신안을 거론하며 "이 의원을 비롯해 어느 후보도 민주당을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으로 혁신하겠다고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의원이 5대 혁신안으로 민주당을 뿌리째 바꾸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면 저는 이 의원을 지지하고 지원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또 “민주당의 혁신 경쟁이 없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선거는 민주당 몰락의 신호탄”이라고 이 의원 대세론을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을 향해 “진정 이번 전당대회가 혁신 경쟁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면, 말씀대로 제가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의원님과 함께 경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이 △당 쇄신에 소극적이고 △강성 팬덤에 의존하고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 의혹을 무마하려 했다며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경기도청을 방문해 김동연 경기지사와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경기도청을 방문해 김동연 경기지사와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또금만 더 해두때여? 당황스러워" 면박도

9일에는 이 의원이 지지자들과 온라인 대화에서 유머를 섞어 "또금만 더 해두때여”(당원 가입 독려를 조금만 더 해달라는 뜻)라고 쓴 것을 겨냥해 "참 당황스럽다"고 면박을 줬다. 앞서 이 의원 지지자를 자칭한 유튜버가 박 전 위원장 자택을 찾아가 촬영을 하며 박 전 위원장을 위협한 사건과 관련해 이 의원은 지난 8일 "비난과 억압은 민주당의 언어가 아니다”라고 폭력적 팬덤에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그럼에도 곧바로 지지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한 것은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박 전 위원장의 지적이다.

박 전 위원장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 의혹 사건과 관련해 언론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심지어 최 의원 사건을 제가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그런 발언을 막기도 했다”며 사건 무마 의혹도 제기했다.

박 전 위원장은 ‘n번방’ 사건을 세상에 알린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으로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선후보가 영입했다. 이런 인연으로 당초 친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됐지만 지난 2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로는 유력 당권 주자인 이 의원에 비판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박 전 위원장은 당적 보유 기간이 6개월 미만이라는 이유로 전당대회 출마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박 전 위원장이 유독 이 의원을 집중 견제하는 배경을 두고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무조건 센 사람과 붙어 체급을 키우라’는 여의도 문법에 충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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