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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과 멀어지는 민주당 당권 '샅바싸움'

입력
2022.07.06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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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5일 전격 사퇴했다. 안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8·28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경선룰을 놓고 내홍에 빠져들고 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마련한 안을 비대위가 뒤집자 안규백 전준위원장이 전격 사퇴한 데다, 친(親)명 대 비(非)명, 개별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뒤섞여 전방위 당내 투쟁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재명 의원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인 가운데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이 도전장을 내 혁신경쟁을 예고했지만 실제는 ‘샅바싸움’ 단계부터 노골적인 집안싸움을 연출하고 있다.

당내 혼란은 예비 경선룰에서 불거졌다. 전준위가 ‘중앙위 100%’였던 예비 경선 투표 비중을 ‘중앙위 70%·국민여론조사 30%’로 변경하자 비대위가 이를 원위치시킨 것이다. 이에 이재명 의원을 컷오프시키기 위한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친명계는 이 결정을 되돌리기 위해 ‘전 당원 투표’를 요구하고 나섰다. 심지어 이 의원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측은 우상호 비대위원장에게 항의하는 의미로 삭발식까지 예고했다.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후 강성 지지층을 벗어나 국민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지적이 분출했지만 여전히 민심보다는 당심을 우선하는 퇴행적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의 1인 2표 가운데 1표를 ‘권역별 투표’로 강제한 것도 수도권출신 견제라는 불공정 시비를 낳고 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때 영입해 당의 얼굴로 내세웠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이 아니라는 형식 논리로 당대표 출마를 무산시켰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당시 중앙위 투표를 거쳤으니 피선거권이 있다며 후보 등록 강행 의사를 밝혔다. 게임의 규칙에 대해 일관된 원칙이 작동하지 않는 건 대의명분이나 혁신에서 벗어난 일이다.

8월 전당대회는 낡은 관성과 내로남불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요구다. 이번 전당대회는 제1당이자 거대야당인 민주당이 건강하게 재탄생하는 반성과 혁신의 신고식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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