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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밀착에 中 삐칠라… 박진 "새 통상규범 참여 가능" 다독이기

입력
2022.07.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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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석 "中 통한 수출 호황 끝나" 논란
'G20 장관회의'서 박진·왕이 만남 가능성

박진 외교부 장관이 5월 2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이 5월 2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한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을 넘어 서구와 한목소리를 내며 잔뜩 밀착했다. 중국이 가장 경계하는 구도다. 그렇다고 '최대 교역국' 중국을 소홀히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에 외교부가 중국을 다독이며 '관리 모드'에 들어갔다. 박진 장관이 선봉에 섰다. 박 장관은 2일 채널A 인터뷰에서 ‘나토 회의 참석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은 자유무역주의의 최대 혜택을 본 국가”라며 “새로운 통상 규범에 중국도 참여할 수 있고 새로운 질서에 동참하는 것이 중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합류와 윤 대통령의 나토 회의 참석이 ‘반중 행보’가 아니라는 점을 재차 부각시킨 것이다. 외교부는 그간 “윤 대통령의 나토 참석이 특정 국가나 지역을 배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해왔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2월 중국 공공외교협회와 베이징대, 인민대 주최로 베이징 외교부에서 열린 란팅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2월 중국 공공외교협회와 베이징대, 인민대 주최로 베이징 외교부에서 열린 란팅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박 장관은 지난달 30일 ‘한중수교 30주년 국제학술대회’ 축사에서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일화도 공개했다. 왕 부장이 5월 중순 화상 통화에서 중국어에 능통한 자신에게 “친미파인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지화파더라”라고 호평했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한미동맹과 함께 한중관계도 강화시켜 나가겠다”며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와 북핵문제 해결뿐 아니라 공급망, 보건, 기후변화,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은 표정관리가 역력한 모습이다. 나토의 반중 기조에 적극 호응한 한국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애써 감추고 있다. 직접 비난은 자제하면서 되레 “상호 중요한 협력 동반자”(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이웃”(싱하이밍 중국 대사)이라고 한국을 치켜세웠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고 말해 한중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나오지만 중국은 아직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미국에 맞서 한국을 최우선 공략 대상인 약한 고리로 보고 우호적 메시지를 보내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국이 상대방의 의중을 온전히 파악할 기회가 임박했다. 7, 8일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한중 외교수장이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박 장관 취임 이후 왕 부장과 첫 대면회담이다. 내달 24일 한중 수교 30주년 '빅 이벤트'도 양국관계를 호전시킬 기회로 꼽힌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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