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거래소 3일부터 루나2.0 배분
물량 모두 배분하는 데까지 최대 '5년' 걸려
"루나2.0 실효성 의문… 희망고문될 수도"
국내 ‘루나’ 투자자들도 새롭게 출시된 루나2.0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이번 주 기존 루나 보유자들에게 루나2.0을 신주 배정(에어드롭)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다만 루나2.0이 모두 배분되기까지 최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보상책으로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는 3일부터 루나2.0 에어드롭을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에어드롭은 발행사인 테라폼랩스가 기존 루나 보유자에게 보상 차원에서 루나2.0을 무료 배분하는 것을 뜻한다. 앞서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들은 이미 에어드롭을 시작한 바 있다.
기존 루나 보유자들은 보유 시점에 따라 루나2.0을 차등 지급받게 될 예정이다. 먼저 루나 폭락 사태 직전(지난달 7일 오후 11시 59분)까지의 루나 보유자는 개당 1.0347개의 루나 2.0을 받게 되고, 그 이후 보유자들은 개당 0.00001개의 루나2.0을 받게 된다.
문제는 테라폼랩스가 물량을 한 번에 풀지 않았다는 점이다. 폭락 이전 루나 보유자들은 보유 규모에 따라 루나2.0을 분할 지급받는데, 1만 개 이상 보유자들은 지금부터 1년이 지난 내년 6월이 돼서야 배분이 시작되고, 분할 지급 기간은 최대 4년에 달한다. 1만 개 미만 보유자는 3일 30%를 지급받을 수 있지만, 나머지 70%는 6개월이 지난 뒤 2년에 걸쳐 나눠 받게 된다. 즉 손실 복구를 위해 당장 팔 수 있는 물량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루나2.0의 극심한 변동성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상장한 루나2.0의 4일간 일평균 등락률은 47%에 달한다. 당장 하루에도 절반 가까이 추락할 수 있는 루나2.0을 몇 년간 지켜만 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루나2.0 지급 자체가 투자자들에겐 '희망고문'이 될 수 있다"며 "루나2.0 홍보를 위해 기존 투자자들을 인질로 잡은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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