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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오세훈 "시의회 3분의 2만 이기게 해달라"... 자신감 속 '쌍끌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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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오세훈 "시의회 3분의 2만 이기게 해달라"... 자신감 속 '쌍끌이' 전략

입력
2022.05.30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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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선거 마지막 주말 유세 르포]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연트럴파크)을 돌며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연트럴파크)을 돌며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오대근 기자

"10년 정도 되면 한 번씩 바꿔주는 게 맞는 거 아닙니까?"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유세에서 같은 당 소속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후보의 손을 잡으며 이렇게 외쳤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덕열 현 구청장이 2010년 이후 내리 3선을 한 동대문구에서 지방권력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오 후보는 이후 이 후보와 함께 인근 경동시장 곳곳을 훑으며 상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약 10분간 이어진 시장 유세에서 선거 운동원들은 "오세훈, 이필형"을 외치며 시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제가 매일 광진을 찾는 이유 짐작하실 것"

6·1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오 후보는 본인의 선거운동만큼이나 시의회·구청장 선거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4·2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 후보는 지난 1년여 임기 동안 25개 자치구와 시의회 권력의 90% 이상 차지한 민주당의 공고한 벽에 막혀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최초 4선 서울시장'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지방권력 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는 배경이다. 국민의힘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장 선거를 '우세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오 후보를 구청장·시의회 선거에서도 최대한 활용하는 '쌍끌이' 전략을 펴고 있다.

실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오 후보의 동선을 살펴보면 이 같은 전략은 두드러진다. 오 후보는 이 기간 구청장 선거 격전지로 꼽히는 광진(8회)·서대문(6회)·마포(5회)·동대문(4회)·중랑(4회)·성동(3회) 등을 수차례 방문했다. 오 후보는 이날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유세에서 지역 주민들을 향해 "제가 매일 광진구에 나타나는 이유를 짐작하실 것"이라며 김경호 국민의힘 광진구청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28일) 성동구 서울숲 유세에서도 "시의회 3분의 2 정도만 우리 당이 되면 정말 좋겠다"고 외쳤다.

'텃밭' 대신 강서·관악 등 '험지' 집중공략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서울 강북구 수유사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서울 강북구 수유사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동선으로 본 오 후보의 전략은 산토끼(중도·부동층) 공략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지난 11일간 오 후보의 유세 일정(78회)을 권역별로 살펴보니,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이 많은 동북권(노원·도봉·강북 등)과 서남권(금천·관악·강서 등) 일정이 각각 30회(38.5%), 23회(29.5%)였다. 두 권역은 지난 3·9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앞선 곳이다. 반면 국민의힘의 전통적 텃밭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 일정은 6회(7.7%)에 그쳤다. 전통적 지지층에 호소하기보다는 '험지' 공략을 통해 외연 확장에 집중한 셈이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오 후보가 전면에 내건 '약자와의 동행' 기조를 동선으로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①안심소득(생계) ②고품질 임대주택(주거) ③서울런(저소득층 학생 대상 유명 학원강사 온라인 강의 무료 제공) ④공공의료 확대 등 '취약계층 보호 4종 세트'를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해당 공약이 가장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지역이 동북·서남권이라는 설명이다.


오세훈·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동선 비교. 한국일보

오세훈·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동선 비교. 한국일보


'약자와의 동행' 기조로 동선 결정

오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가장 먼저 방문한 관악구(4회 방문)는 저소득층이 많고 1인 가구 비율(2020년 기준 51.9%)이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강서구(4회 방문) 역시 저소득층이 많고, 가구수 대비 공공임대주택비율(2020년 기준 14%)이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지역이다.

오 후보는 28일 강서구 까치산역 유세에서는 "임대주택 평수도 넓히고 기자재도 더 좋은 걸 써서 임대주택 사는 분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강서와 관악구는 유권자 수가 50만 명 안팎에 달하는 메가 선거구이자 오 후보의 선거 콘셉트와 맞아 집중 공략 지역이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인근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인근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북권의 중랑, 강북 등 저소득층 비중이 높은 자치구도 오 후보가 4회씩 찾았다. 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콘셉트, 험지 여부, 구청장·시의원 선거 격전지 등을 고려해 유세 동선을 짜고 있다"며 "남은 이틀간에도 이러한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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