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시절 "문재인 치매" 발언 ... 민주당 반발
![2019년 10월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자신의 대통령 건강 발언과 관련한 감사 파행에 대해 각 당 간사들의 의사진행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https://newsimg-hams.hankookilbo.com/2022/05/26/09ae77f4-5889-495c-96ee-76af426ee5a3.jpg)
2019년 10월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자신의 대통령 건강 발언과 관련한 감사 파행에 대해 각 당 간사들의 의사진행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20대 국회의원 출신의 김승희(68)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명됐다. 하지만 국회의원 시절 "문재인 치매" 같은 막말 논란으로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김승희 후보자는 경기여고, 서울대 약학과를 거쳐 미국 노터데임대에서 화학(생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보건사회부에 보건연구관이 된 뒤 2008년 첫 여성식약청국장 등을 거쳐 2015년 식약처장 자리에 오른 식품약리 분야 전문가다. 이후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하면서 보건복지위, 코로나19특별대책위 등에서 활동했다.
김 후보자 지명 이유도 이 같은 전문성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여기엔 정호영 전 후보자가 낙마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높은 정치인을, 그것도 여성 정치인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장관에 임명되면 취약계층을 촘촘하고 두텁게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노후소득보장체계를 만드는 동시에, 보건의료 분야의 현장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방역·의료대응 체계를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 후보자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이던 2019년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건망증을 보건복지부 장관이 챙겨야 한다"며 "건망증이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보건복지위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막말 정치인을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인사철학이냐"며 "정치불신과 혐오를 야기해 사회적 비난을 자초한 김 후보자의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의료계 안팎에서도 김 후보자에 대해선 아쉽다는 반응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여당 쪽에 보건의료전문가가 부족한 데다 인사검증을 우려해 장관 후보를 고사한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영을 넘어서 인사 발탁의 폭을 넓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오유경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대통령실 제공](https://newsimg-hams.hankookilbo.com/2022/05/26/1a6243b4-53cd-4904-9b35-7ae5f8310966.jpg)
오유경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대통령실 제공
한편 차관급인 식약처장에는 오유경(57) 서울대 약학대학 학장이 임명됐다. 이로써 김 후보자가 임명되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식약처 라인은 모두 서울대 출신 여성이 수장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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