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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프리스타일... "회의·복장·발언 모두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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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프리스타일... "회의·복장·발언 모두 자유롭게"

입력
2022.05.11 20: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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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저하고 같이 하는 회의는 프리스타일로 합시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참모들에게 건넨 첫마디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참모들과 회의하는 것을 요식 절차에 따라 하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했다. 실용을 추구하는 윤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을 드러낸 대목이다.

첫 수석비서관회의서 '격식 파괴' 강조

윤 대통령은 ①격의 없는 쌍방 소통을 주문했다. "나도 논의할 현안을 몇 개 들고 오겠지만, 시의적절한 현안이 있다면 주제를 던지라. 하고 싶은 얘기를 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비서실에서) 써 준 것(회의 모두발언)에는 '첫 번째 수석비서관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돼 있는데, 무슨 법 개정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②회의 형식에 얽매이지 말 것도 당부했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가 열리면 풀 기자들이 들어가 회의 장면을 촬영하고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취재하는 것이 오랜 관례였다. 윤 대통령은 "오늘 하루만 풀단에서 찍는 것으로 하고, 편하게 하자"면서 "다음부터는 이런 것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 회의를 '본론부터' 논의하는 형태로 바꾸겠다는 뜻이었다.

윤 대통령은 또 "각자 복장도 자유롭게 하라"면서 ③의복 규정도 느슨하게 할 것을 주문했다.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처음 출근하면서 "한번 신나게 일해보자"고 참모들을 독려한 데 이어 '격식 파괴'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집무실서 1분 이내 거리… "구둣발 닳도록 소통"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 계획을 밝히면서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 나는 기존 방식으로는 일하지 않는다"고 한 바 있다. 구중궁궐로 불리는 청와대가 상징하는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겠다는 뜻이었다.

윤 대통령의 구상대로 용산 대통령실은 '소통 집약적 구조'로 만들어졌다. 대통령 제2 집무실이 들어선 대통령실 청사 5층엔 비서실장실과 국가안보실장실, 각 수석비서관실, 대회의실, 접견실 등이 함께 있다. 모두 걸어서 1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윤 대통령은 수석들에게 "자기 집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일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이 방 저 방 다니면서 끊임없이 (소통해서) 그야말로 정말 구두 밑창이 닳아야 한다"고 했다. "내 방에도 격의 없이 수시로 와 달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의 '일상적 소통'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이 출퇴근하는 대통령실 청사 중앙 로비는 기자실과 걸어서 20초 거리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을 즉석에서 받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틀째인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틀째인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참모들과 다닥다닥 회의실… "어깨 부딪히며 소통"

용산 대통령실의 특징은 '작은 공간'이다. 대회의실은 청와대 소회의실 규모와 비슷하다. 직사각형 모양의 좁고 긴 테이블을 놓아 윤 대통령과 수석들이 얼굴을 마주 보고 앉는 구도로 만들었다. 테이블 한쪽에 8명씩 앉을 수 있다. 청와대 대회의실 테이블은 'ㅁ'자 모양이어서 대통령과 참모들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었다.

'작은 회의실'은 백악관을 본뜬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재임 시절 사진 한 장이 윤 대통령에게 영감을 줬다고 한다. 2011년 백악관 상황실에서 오사마 빈 라덴 암살 작전 관련 상황 보고를 받을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비좁은 회의실에서 참모들과 어깨를 다닥다닥 붙이고 앉아 있던 사진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참모들과 어깨를 부딪혀가며 소통하자는 게 대통령 뜻"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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