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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18억 고문료'에 尹 "잘 판단해 달라"... 여론 '관리'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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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18억 고문료'에 尹 "잘 판단해 달라"... 여론 '관리' 모드

입력
2022.04.05 19: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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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김앤장 고문료 18억 원’ 논란에 대해 정공법을 선택했다. 논란을 축소하지도, 피하지도 않았다. 우선 '4년 동안 18억 원'이라는 고액에 반감을 느끼는 국민 정서를 차단하는 대신 공감한다는 태도를 취했다. 동시에 한 후보자의 '총리 자질'을 부각시켰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18억 플러스 알파'가 나올지, 고문료를 받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여론의 향배를 가를 것이다.

윤 당선인은 5일 ‘고액 고문료가 국민 정서상 문제가 없겠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 좀 판단해 달라”고 답했다. 논란을 방어하기보단 검증 과정을 지켜보자는 의미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총리 하마평 보도 과정에서) 언론인들이 함께 검증하고 함께 만든 총리 후보”라며 “검증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18억 원이) 일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자세를 낮춘 뒤 “그럼에도 현재 난국을 타개할 수 있고 국민 여러분에게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는 총리 후보자로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공직을 떠난 뒤인 2017년 12월부터 4년 4개월 동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맡아 18억 원 이상을 받았다. 2017년 말부터 3년간은 연봉 5억 원이었고, 그 이후로는 3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경제활동가구의 월 평균 근로·사업소득(452만 원·신한은행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과 비교하면 막대한 금액이다. 다만 김앤장을 비롯한 메이저 로펌의 초고액 고문료엔 못 미치는 액수다.

윤 당선인 측도 한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고문료 관련 내용을 인지했다. 다만 한 후보자의 연륜과 능력이라는 장점을 포기할 만한 흠결까진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총리급 전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액수가 과하다고 할 순 없다"고 했다.

한 후보자 "청문회에서 숨김없이 다 말씀드릴 것"

민주당도 액수보단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맡은 역할에 검증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표회의에서 “법률가가 아닌 전직 고위 관료가 김앤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국민이 궁금해한다”며 “(한 후보자가) 김앤장으로부터 받은 월 3500만 원이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 도덕과 양심의 기준에 맞는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당장 해명하는 대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하나도 숨김없이 다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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