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않는 이준석에 거리 두는 尹 인수위 "지금이 그럴 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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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않는 이준석에 거리 두는 尹 인수위 "지금이 그럴 때냐"

입력
2022.03.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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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볼모 표현, 사과 대상 될 수 없어"
국민의힘 "이 대표 개인 의견… 당론 아냐"
尹인수위는 전장연과 면담… "소통하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일 광주 남구 백운교차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나 홀로 질주'를 하고 있다. 정당 대표로서 장애인 혐오 조장 발언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지적이 무성하지만, 이 대표는 29일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엄호하는 대신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새 정부의 첫 과제로 '국민 통합'을 띄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불똥이 튈까 염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준석 "내 발언, 사과의 대상 될 수 없다"

이 대표는 이날 YTN에 출연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투쟁 대상이 왜 서울시민들이 되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전장연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한 데 대해 "선량한 시민을 볼모로 잡았다" "비문명적이다"라는 주장을 닷새째 이어간 것이다.

이 대표의 발언이 장애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대해선 즉답하지 않고 논점을 흐렸다. 그는 "이준석이 '여성 혐오'를 한 문장 하나만 갖고 오라고 하면, 기억나는 게 있느냐"고 반문하는 화법을 썼다.

이 대표의 발언은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대표의 정치를 '트럼프식 분열 정치'라고 비판하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서울 강북 주민은 지하철 출입문에 휠체어가 끼어서 운행이 중지돼도 이해하라'는 당론을 내라"는 극단적인 주장으로 맞받았다. '전장연 시위의 피해자=강북 주민'이라는 프레임을 꺼낸 것이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전장연을 찾아가 이 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무릎을 꿇고 사과한 데 대해서도 "김 의원은 제 대변인이나 비서실장이 아니기 때문에 그럴 권한이 없다"고 했다. 또 " '볼모'라는 표현은 사과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경기 고양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소방청 제1회 ‘의용소방대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엄호 안 하는 국민의힘… "대표 개인 발언"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엄호하지 않았다. 이 대표 발언에 대한 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김기현 원내대표는 "제 답변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원내 관계자도 "이 대표의 생각은 당론이 아니고, 이 대표도 개인 자격으로 발언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당 대표 발언의 무게를 당내 인사들이 나서서 축소시킨 것이다.

이 대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3선의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모든 정책을 효율로 해결한다면 인공지능(AI)에 맡기면 될 일"이라며 "정치는 약자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장애인 자녀를 키우는 나경원 전 의원은 "이 대표의 장애인 단체 조롱에 동의하기 어렵다. 폄훼와 조롱은 정치의 성숙한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논란에 골치?… 거리 두는 尹인수위

대통령직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사들은 29일 전장연을 찾아가 면담하며 소통하는 모습을 부각시켰다. 임이자 분과 간사는 "전장연의 얘기를 경청하러 왔다. 20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전장연 측은 다음 달 20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멈추고 인수위 측의 답을 기다리기로 했다. 전장연은 이 대표의 혐오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고, 임 간사는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인수위의 행보는 이 대표와 '거리 두기' 신호로 읽힌다. 윤 당선인과 가까운 국민의힘 의원은 "새 정부가 국민 통합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지금은 '윤 당선인의 시간'인데 이 대표가 자꾸 본인 중심의 이슈만 키우려고 한다"고 우려했다. 인수위 관계자도 "전장연 외에 다른 장애인 단체와의 소통도 늘려나갈 것"이라며 "대화하며 문제를 풀겠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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