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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내가 나를 찾아왔다… 인류 구원을 위해 [몰아보기 연구소]

입력
2022.03.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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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애덤 프로젝트'

편집자주

※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금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집 창고에 누군가 숨어들었다. 총상을 입은 의문의 남자는 이상하게도 집안 내력을 꿰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집 창고에 누군가 숨어들었다. 총상을 입은 의문의 남자는 이상하게도 집안 내력을 꿰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바로 보기 | 1부작 | 12세 이상

미래에서 현재로 누군가 찾아온다. 시간여행을 통해 인류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다. 익숙한 설정이다. ‘터미네이터’ 시리즈 등 여러 영화나 드라마에서 오래도록 우려 왔던 소재다. 넷플릭스 영화 ‘애덤 프로젝트’는 미래에서 온 내가 나와 함께 인류를 구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선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감독이 숀 레비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특별해 보이지 않는 소재로 재미를 빚어내 온 실력자이니까.

①외톨이 소년 앞에 나타난 ‘미래의 나’

어른 애덤은 시간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소년 애덤의 유전자가 필요하다. 두 사람은 의도치 않게 인류를 구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 넷플릭스 제공

어른 애덤은 시간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소년 애덤의 유전자가 필요하다. 두 사람은 의도치 않게 인류를 구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 넷플릭스 제공

12세 소년 애덤(워커 스코벨)은 외톨이다. 양자물리학 교수였던 아버지 루이스(마크 러팔로)는 1년여 전 교통사고로 숨졌다. 형제자매는 없다. 천식에 시달리는 약골로 학교에선 애들에게 따돌림 당한다. 주로 얻어맞지만 싸움 때문에 정학 맞기 일쑤다. 그런 애덤 앞에 수상쩍은 한 남자(라이언 레이놀즈)가 나타난다. 건장한 그는 애덤 집안 내력을 잘 알고 있다. 정체는 금방 밝혀진다. 비행사인 남자는 2050년에서 2022년으로 온 애덤 자신이다. 소년은 믿지 않는다. 자신의 미래 모습이 현재와 전혀 달라서다.

②과거로 돌아가서 미래 구하기

'애덤 프로젝트'는 미래에서 온 군인과 애덤이 맞붙는 액션 등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넷플릭스 제공

'애덤 프로젝트'는 미래에서 온 군인과 애덤이 맞붙는 액션 등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넷플릭스 제공

미래사회는 웜홀을 활용한 시간여행이 가능하다.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달했으나 디스토피아다. 시간여행을 상업화한 마야(캐서린 키너)라는 악덕사업가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무슨 사연인지 애덤의 아내 로라(조이 살다나)는 시간여행 중 실종됐다. 애덤은 아내를 찾기 위해 비행물체를 훔쳐 과거로 왔다.

애덤이 가고자 했던 때는 2018년이다. 아버지 루이스가 시간여행 장치를 막 개발한 직후다. 마야는 루이스의 재정적 후원자였다. 기계고장으로 2022년에 ‘불시착’한 애덤은 어린 애덤과 함께 4년 전으로 여행하려 한다. 미래에서 온 마야와 군인들이 두 애덤을 쫓는다. 두 사람은 2018년으로 가서 아버지와 해후한다.

③액션에 담아낸 가족애

어른 애덤과 소년 애덤은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 루이스를 만나나 루이스는 시간의 질서를 흐트러 놓았다며 두 사람을 타박한다. 넷플릭스 제공

어른 애덤과 소년 애덤은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 루이스를 만나나 루이스는 시간의 질서를 흐트러 놓았다며 두 사람을 타박한다. 넷플릭스 제공

SF이나 신기한 볼거리는 그리 많지 않다. 시간여행이 가능한 비행물체나 미래 군인들의 모습이 신비하다 여겨질 정도는 아니다. 어른 애덤과 로라가 군인들과 펼치는 액션이 그나마 볼 만하다. 어린 애덤이 드론을 활용해 적들을 해치우는 장면 역시 시선을 끈다.

영화는 동공 대신 마음을 자극한다.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소원한 사이가 된 소년이 미래의 자신과 함께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일찍 세상을 뜬 아버지에 대한 애덤의 원망, 일에 파묻혀 가족에 소홀했던 루이스의 회한이 교차한다. 어른 애덤이 술집에서 어머니를 위로하거나 어린 애덤에게 고언을 하는 장면, 각기 다른 시간대에 속한 세 사람이 서로 껴안는 모습 등이 마음을 흔든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와 ‘리얼 스틸’(2011)에서도 판타지를 재료로 가족애를 전한 레비 감독의 장기는 여전하다.

※몰아보기 지수: ★★★(★ 5개 만점, ☆ 반개)

10여 년 전부터 할리우드에서 제작이 추진됐던 영화다. 기획 초기 단계엔 톰 크루즈가 애덤을 연기하고 싶어했다고 한다. 제작이 오래 미뤄지다 숀 레비 감독과 라이언 레이놀즈 조합으로 영화화됐다. 레비 감독은 ‘프리 가이’(2021)에 이어 레이놀즈와 호흡을 맞췄다. 레비 감독은 레이놀즈 대표작 중 하나인 ‘데드풀’ 시리즈의 후속편도 연출할 예정이다. 떠버리 캐릭터로 웃음을 안겨주곤 했던 레이놀즈가 시종 진지하다. 레이놀즈표 코미디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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