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코로나 재감염 절반이 올해 발생... "완치됐어도 불안해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코로나 재감염 절반이 올해 발생... "완치됐어도 불안해요"

입력
2022.03.21 04:30
8면
0 0

국내 재감염자 290명... 올해만 129명
10만명당 재감염 수는 델타>오미크론
전문가들 "재감염 발생 추이 지켜봐야"

20일 서울 서초구 기쁨병원 호흡기 전담클리닉 앞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20일 서울 서초구 기쁨병원 호흡기 전담클리닉 앞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최근 코로나19를 앓았던 송모(27)씨는 감염 전보다 더 철저하게 방역에 신경 쓴다. 주변에 코로나19 재감염자가 세 명이나 있어서다. 송씨는 "단기간에 재감염될 리는 없다고들 하지만, 경각심을 늦추지 않으려 한다"면서 "일주일의 격리 기간이 워낙에 힘들었기 때문에 다시 감염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누적 확진자 1,000만 명 돌파가 머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도 덩달아 늘고 있다. 방역당국은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확진일부터 45일 이후 PCR 양성이면 재감염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이달 16일까지 확진자 중 290명이 재감염 추정 사례로 분류됐다. 방역당국은 미국 영국 등 해외 기준을 적용해 △최초 확진일로부터 90일 이후 PCR 검사 결과 양성인 사람 △최초 확진일부터 45~89일 됐고 PCR 검사 결과 양성이면서 유증상이거나 확진자 노출력이나 해외여행력이 있는 사람을 재감염자로 판단한다. 확진일로부터 45일 이전에는 양성이 나와도 재감염이 아니라 기존 감염 바이러스의 찌꺼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재감염자 수를 시기에 따라 구분하면 △델타 변이 우세기 이전(2020년 2월~2021년 6월) 2건 △델타 우세기(2021년 7~12월) 159명 △오미크론 우세기(2022년 1월 이후) 129명으로 나뉜다. 즉 최근 두 달 반 동안 발생한 재감염자가 2년여간 전체 재감염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이다.

재감염 사례가 늘면서, 비슷한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또 걸렸나"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는 완치자가 적지 않다. 완치자 A씨는 "격리를 얼마 전에 마쳤는데, 다시 열이 나 재감염인지 우려된다"면서 "오미크론에 재감염됐다는 연예인들 이야기도 들리다 보니 불안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완치 후 몇 개월간 재감염이 안 되나" "45일 이전에는 다시 감염되지 않나" 등 재감염 가능성을 묻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미크론 이후에도 감염 이어질 것"

거리두기 완화 하루 전인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주말을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시스

거리두기 완화 하루 전인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주말을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방역당국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전체 누적 확진자의 90% 이상이 올해 발생할 정도로 확진자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재감염자 수도 늘었다는 것이다. 인구 10만 명 당 재감염 발생 건수로 보면 델타 우세기(33.6명)가 오미크론 우세기(22.7명)보다 많았다.

질병청 관계자는 "국내외 사례를 바탕으로 보면 최종 감염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재감염이 가능하다"면서 "완치 후 단기간에 또 증상이 나타난다면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45일 내 재감염은 흔하지 않다"면서 "(의심이 된다면) 검사와 의사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재감염 발생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드물지만, 오미크론 확진자가 '스텔스 오미크론(BA.2)'에 감염되는 사례가 보고된 적 있다"면서 "또 다른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고, 아직 오미크론 확산이 진행 중인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영국 자료에 따르면 오미크론 출현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오미크론에 걸린 경우는 10% 정도"라며 "인플루엔자도 매년 500만 명 정도가 감염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보면 오미크론 유행 이후에도 코로나19는 매년 인구의 500만~1000만 명을 감염시키는 질병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지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