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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추진에 "신의 한 수"라 극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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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추진에 "신의 한 수"라 극찬... 왜?

입력
2022.03.17 17:30
수정
2022.03.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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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
"용산 자리, 왜 국방부 장관이 앉아 있을까 생각"
"재건축, 획일적 아파트 대신 다양하게 하자"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 tvN 제공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 tvN 제공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을 용산의 국방부로 옮기는 안을 추진하는 것을 "신의 한 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유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예전에 한번 국방부에 강연차 가본 적이 있는데, 거기 가보고 제가 태어나서 봤던 뷰 중에 제일 좋았던 것 같다"면서 "저는 풍수지리를 잘 모르겠지만 '이런 데 대통령 집무실 같은 거 있으면 정말 좋겠다. 거기에 왜 국방부 장관이 앉아 있지?' 이런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청와대 자리는 왼쪽에 언덕이, 오른쪽에 인왕산이 있고, 수비하기에는 좋은 형세이기는 한 것 같다"면서도 "지금 와서 보면 앞에 큰 빌딩들이 있고 그 뒤로 남산이 막고 있고, 대단히 답답한 지경"이라면서 "서울도 강남으로 확장되면서 4대문 안쪽의 옛 도읍 경계에서 중심축을 용산쪽으로 옮겨오는 게 (괜찮은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예를 들기도 했다. 그는 "향후 미군 부대가 이전하고 나면 용산 가족공원으로 다 오픈될 텐데, 앞에 시민들이 올 수 있는 공원이 있고 그 위에 청와대가 있으면 백악관하고 비슷한 형태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도심에 위치한 백악관은 전면에 주요 기념관과 박물관이 있는 대형 공원 '내셔널 몰'과 연결돼 있으며, 연방정부 사무실과 블록을 공유하고 국회의사당, 연방대법원, 연방준비제도, 국방부 건물과도 가깝다.


"GTX 확충, 할 필요 있나... 중앙 집중만 낳을 것"


11일 서울 한 아파트 단지 앞에 내걸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현수막. 연합뉴스

11일 서울 한 아파트 단지 앞에 내걸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현수막. 연합뉴스

유 교수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서울 시내의 재건축과 재개발을 풀어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몇백만 호씩 아파트 때려짓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재건축, 재개발하는 걸 3,000가구, 1만 가구, 이렇게 하는 것보다 한 몇십∼몇백 가구 수준으로 소규모로 해서 기존에 있었던 도시의 구조를 너무 훼손하지 않으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대규모로 만들게 되면 메이저 건설사들이 공사 따고, LH, SH 같은 플레이어들만 들어오면 대여섯 개밖에 없다. 그러면 또 우리의 서울은 파괴될 것"이라면서 "공급의 양만 생각할 게 아니고 다양성을 늘리는 질적인 향상도 이번에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궁극적으로는 특별하게 자동차나 이런 걸 타지 않고 걸어다니면서 주변에 숲세권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여러 개의 권역으로 개성있게 개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소규모 재건축 사업만으로는 주택의 공급량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지적에 유 교수는 "어차피 10년 밀린 숙제이기 때문에 2, 3년 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너무 급하게 하는 것이 문제고 인내심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답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 확충에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유 교수는 "GTX 지도를 보면 제일 (많이) 모이는 데가 삼성동, 강남 쪽"이라면서 "거기에 또 집중도가 더 올라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방균형발전이 어려웠던 이유가 KTX가 계속 뚫리면서 교통수단이 발달하면 중앙의 집중화현상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과 반대된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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