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美 CBS 인터뷰
"러, 외채 갚을 돈 있지만 접근할 수 없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지난해 11월 3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연설하고 있다. 글래스고=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 여파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말했다.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러시아에 매우 혹독한 영향을 미치면서 극심한 경기 침체도 예상된다. 다만 러시아발(發)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는 입장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러시아의 채무불이행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라고 더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러시아가 빚을 갚을 돈이 있지만 접근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6,4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러시아 중앙은행 등을 대상으로 한 각종 제재로 인해 이 중 절반 이상은 동결된 상태라고 알려져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러시아의 경기 침체를 우려했다. 그는 “루블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며 “이는 실질소득이 줄어 러시아 인구의 구매력이 현저히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러시아의 책임이라는 점을 내비쳤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전례없는 제재의 이유는 우크라이나에서 끔찍한 전쟁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 제재는 러시아 경제에 꽤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다만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러시아로 인해 새로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전 세계 은행의 러시아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1,200억 달러라면서 “무시할 수준은 아니지만 체계적으로 연결된 위험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대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인접 국가들에게 타격이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국과 깊은 무역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이들 역시 일정 부분 피해를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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