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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패닉 울진서 '아름다운 동행'...각계각층 온정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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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패닉 울진서 '아름다운 동행'...각계각층 온정의 손길

입력
2022.03.07 16:30
수정
2022.03.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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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재해구호협회 구호물자 지원
현대중공업 적십자사 수공 포항상의
대구시청 포스코 현대차 등 각계각층 참여
'헬기 물 떨어져' 호소에 레미콘기사들 한달음에

'아름다운동행봉사단' 단원들이 7일 경북 울진군 울진군민체육센터 입구에서 산불 이재민에게 무료 제공할 짜장면을 준비하고 있다. 울진군 제공

'아름다운동행봉사단' 단원들이 7일 경북 울진군 울진군민체육센터 입구에서 산불 이재민에게 무료 제공할 짜장면을 준비하고 있다. 울진군 제공

7일 오전 11시 30분 경북 울진군 울진군민체육센터 입구. 이곳에는 대구 서구에서 온 '아름다운동행봉사단' 15명이 주황색 단복과 마스크를 끼고 산불 이재민과 자원봉사자, 소방인력 점심식사로 제공할 짜장면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40, 50대가 대부분인 이들은 이날 점심에만 300그릇을 제공하는 등 5일 점심 때부터 모두 2,300그릇의 짜장면을 대접했다. 4일 산불 발생 소식을 듣고 5일 새벽 4시 대구에서 출발한 봉사단원들은 이날 점심식사부터 울진에서 1톤 트럭을 개조한 '사랑의 짜장차'를 가동했다. 2016년 회원 31명으로 발족한 아름다운동행봉사단 정한교(59) 회장은 "이재민들이 추억의 특별식으로 각인된 짜장면을 먹으며 잠시나마 산불 피해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례없는 산불로 지역사회가 패닉에 빠진 경북 울진에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한달음에 달려오고, 기업 지자체 등에서도 성금과 구호품을 보내고 있다.

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4, 5일 이틀 동안에만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응급구호세트, 모포, 수건, 생수, 겨울용 의류세트, 음료 등 구호물자를 보내왔다. 또 BGF 리테일, 롯데지주, KT, 현대 글로비스 등 기업에서도 간식과 구호키트, 마스크 등을 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지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7일 울진과 강원 삼척ㆍ강릉 등 동해안 산불 피해지역의 복구를 위해 성금 10억 원을 기탁하고, 구호물자 및 인력 지원을 약속했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 계열사는 산불 피해지역에 굴착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피해복구가 긴급히 필요한 지역에는 그룹봉사단을 파견키로 했다. 또 현대중공업그룹은 봉사동호회 등에서 별도 봉사활동을 추진할 시에는 필요 물품을 지원하고, 피해지역 출신 직원이 피해복구에 나서면 유급휴가를 부여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는 긴급 구호세트, 구호용 텐트, 급식차량 등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 GS리테일, SPC그룹 등도 적십자사를 통해 빵, 음료, 컵라면, 생수 등을 기부했다.

이밖에도 한국수자원공사, 포항상공회의소, 대구시청, 포스코, 현대자동차, 울진풍력발전소 등도 긴급구호키트, 생수, 과일, 생필품 등을 지원하며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경북도심리회복지원센터도 소속 상담사를 이재민보호소로 파견해 피해 주민의 심리회복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자원봉사도 줄을 잇고 있다. 5일에는 울진 관내 의용소방대원, 적십자사, 여성단체 등 18개 단체 524명이 이재민 구호와 산불 진화 봉사를 펼쳤다. 6일엔 새마을회, 자율방범연합대, 적십자사, 의용소방대원 등 30개 단체 600여 명이 휴일도 잊은 채 피해 주민들을 위해 급식지원, 산불진화 등 자원봉사에 나섰다.

산불진화용 물이 없다는 헬기 조종사들의 다급한 외침에 지역 레미콘업계가 나섰다. 산불진화를 위해선 물이 절대적인데, 바닷물은 염분 때문에 쓸 수 없고 산림 중간중간 저수지는 얼어붙어 진화용 물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산림당국은 울진군 죽변비상활주로에 임시 급수조를 설치했고, 수십 명의 레미콘기사들이 레미콘차량에 레미콘 대신 물을 가득 채워 급수조에 담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휴일도 잊고 피해 주민과 지역을 위해 한달음에 달려와 따뜻한 손길을 내민 자원봉사자들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울진지역 레미콘차량이 지난 6일 죽변비상활주로에 마련된 임시 급수조에 물을 담고 있다. 산림청 제공

울진지역 레미콘차량이 지난 6일 죽변비상활주로에 마련된 임시 급수조에 물을 담고 있다. 산림청 제공


정광진 기자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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