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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야권 단일화 제안... 선거 블랙홀 안 돼야

입력
2022.02.14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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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특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특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와 같은 방식으로 단일화하자고 밝혔다. 줄곧 완주할 뜻을 밝혀오다 선거를 3주 남긴 후보등록일에 전격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결실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양당 협의가 진행되면 이목을 집중시키겠지만 소리만 시끄러운 빈 수레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안 그래도 후보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단일화 공방만 갖고 선거운동 기간을 소모하지 않기를 바란다.

단일화 의제가 급부상했으나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우선 여론조사 방식에 양당 합의가 쉽지 않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 때문에 “정권교체에 역행할 위험이 있다”며 안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 윤 후보는 다자간 조사에선 압도적 우위지만 단일화할 경우 안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더 크게 이긴다는 조사 결과도 적지 않아 경쟁력·적합도 조사로 모험할 생각이 없을 것이다. 윤 후보가 “10분 만에도 가능하다”며 후보끼리 담판을 주장해 온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경우 단일화 논의는 책임총리나 공동정부 등 DJP연합 방식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안 후보도 “국정 비전과 과제를 공동 발표하고 단일 후보를 정한 뒤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라고 밝혔는데 여론조사에 더해 내각 임명권 등 조건까지 내건 것이라면 협상 과정은 만만찮을 것이다.

국민들 사이에 단일화에 대한 요구도 있지만 냉소적 시선도 있음을 후보들은 명심해야 한다. 비전이나 정책 공유 없이 줄다리기만 할 경우 쇼를 하고 있다는 인식이 굳어질 것이다. 그러는 사이 후보 검증과 정책 비교는 뒷전으로 밀리는, 대선의 블랙홀이 될까 우려된다. 근본적으로 정책적 연대를 통해 지지 기반을 확대하지 않고 정치공학적으로 단일 후보를 내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문제다. 후보들은 단일화 최종 목적이 선거 승리가 아니라 이후 국정 운영이라는 생각을 갖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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