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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월급 비트코인으로 바꾼 뉴욕시장...그런데 왜 웃음거리 돼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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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월급 비트코인으로 바꾼 뉴욕시장...그런데 왜 웃음거리 돼버렸나

입력
2022.01.27 07:10
수정
2022.01.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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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세 번 급여는 비트코인으로" 공언 후
실제 급여 암호화폐로 환전했다 110만원 손실 추산

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 시장. 로이터 연합뉴스

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 시장. 로이터 연합뉴스

뉴욕시의 '암호화폐 허브'화를 선언하며 "첫 석 달 월급은 암호화폐로 받겠다"고 공언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실제 자신의 첫 급여를 암호화폐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시에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그의 급여도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26일 미국 언론들은 애덤스 시장이 지난주에 첫 급여를 받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으로 전환했지만, 주말 사이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923달러(약 110만 원)를 잃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공식적인 것은 아니고 블룸버그의 추산에 따른 수치다. 블룸버그는 애덤스가 21일 수령한 첫 급여 9,924달러 중 세금을 떼고 5,954달러를 받은 뒤 절반을 나눠 각각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환전했다고 가정하고, 24일까지 각각 화폐의 가격 변동을 계산했다.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24일보다는 반등했지만 주말 이전인 21일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보관소 코인베이스는 애덤스의 첫 급여가 암호화폐로 바꿔 보관됐다고 확인했지만 실제 암호화폐 중 어느 코인을 얼마만큼 담았는지는 애덤스 본인만 알 수 있다.


"네 암호화폐 하락이 슬프냐, 애덤스를 위안으로 삼아라"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의 암호화폐 수령을 전하는 코인베이스의 트윗(왼쪽)과 애덤스의 급여 수령 후 암호화폐 하락세를 조명한 트윗. 트위터 캡처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의 암호화폐 수령을 전하는 코인베이스의 트윗(왼쪽)과 애덤스의 급여 수령 후 암호화폐 하락세를 조명한 트윗. 트위터 캡처

뉴욕 시민들은 애덤스 시장이 급여를 받은 후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자 이를 농담거리로 삼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장일 때는 에릭 애덤스 시장의 급여도 같이 떨어지는 걸 위안으로 삼자"거나 "어차피 가격이 떨어지면 골짜기에서 더 살 수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는 식이다.

이는 실제 애덤스 시장이 한 말이기도 하다. 그는 6일 CNBC와 인터뷰에서 "때로 매수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주가가 하락할 때"라며 "(암호 화폐도) 상승하면 더 좋은 수익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 급여를 받은 뒤 암호화폐 가격이 일단 떨어졌기 때문에 오히려 조롱조로 재인용된 것이다.

애덤스 시장은 암호화폐 하락이 본격화한 뒤 23일 CNN방송에 출연해 "비트코인으로 급여를 받겠다고 한 목적은 뉴욕시가 첨단기술에 열려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장기투자자로서 기다리면 가격 회복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바람잡이 자처하며 급여 전환했지만...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된 지난 2021년 4월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 코인베이스 광고가 공개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된 지난 2021년 4월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 코인베이스 광고가 공개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애덤스 시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첫 세 번의 급여를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공언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는 정확한 설명은 아니다. 정부 급여를 암호화폐로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뉴욕 시장실은 급여를 수령하는 즉시 암호화폐로 환전하는 방식을 취했다. 애덤스는 "뉴욕을 암호화폐 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면서 자신이 친 암호화폐 시장임을 과시하기 위해 이 같은 공약을 실천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큰 반향을 부르진 못하고 있다.

애덤스의 경쟁자는 프란시스 수아레스 마이애미 시장이다. 기존에 뉴욕을 뛰어넘는 '암호화폐 허브'로서 마이애미를 적극 내세우며 열풍을 불러일으킨 그는 새 임기 첫 월급을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공언했고, 공무원 급여와 세금도 비트코인으로 결제 가능하게 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으로 거래가 진행되더라도 결국에는 달러로 환전을 거쳐야 하고, 현재로서는 거래소의 환전 능력 보증이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실제 구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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