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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 들어간 제가 백신 맞아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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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 들어간 제가 백신 맞아도 될까요"

입력
2021.12.22 20:00
수정
2021.12.2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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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 학생 대표와 백신 접종 토론
"학부모, 학생과 이런 자리 더 만들겠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백신 접종 온라인 영상 간담회'에서 초중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교육부 제공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백신 접종 온라인 영상 간담회'에서 초중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교육부 제공

"전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 있었고 어릴 때부터 약했어요. 백신 맞은 주변 언니, 오빠들의 상태가 안 좋은 걸 많이 봐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에요." (서울 문래초등학교 6학년 이수진)

"청소년이 가장 우려하는 건 부작용입니다. 과학적 사실이나 정보공개를 통해 이 불안감을 해소해 주세요." (부산 삼성중학교 1학년 이강욱)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백신 접종 온라인 간담회'에서 쏟아진 학생들의 질문이다. 이날 간담회는 청소년 방역패스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마련했다. 유 부총리와 이현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가 영상을 통해 학생 30명으로부터 질문을 받아 대답하는 자리였다. 유 부총리가 학생들과 직접 대화에 나선 건 지난 8일에 이어 두 번째다.

예상대로 학생들은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가장 걱정했다. 간담회 전 교육부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백신 접종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다수 학생은 "부작용"이라고 답했다.

이런 불안 심리는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두 달 전에는 자율접종 방침을 내세우다 확진자가 늘자 정반대로 돌변하면서 백신 이상 반응 문제에 대한 설명은 일절 없었던 탓이다. 유 부총리는 이를 의식한 듯 "백신 부작용을 걱정하는 심정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면서도 "두 교수님께서 정확한 정보를 말씀해 주시면 우려를 조금은 덜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오늘 간담회의 취지"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재갑 교수는 “12~17세의 경우 병원에서 접종 후 15분 이내에 아무 일 없이 끝나는 경우가 80% 이상"이라며 "40만 명 넘는 청소년이 접종해 심근염은 23명 발생했는데 모두 회복해 잘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심근염 발생은 10만 명당 150명, 백신 접종 후 발생은 10만 명당 3건"이라고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 이현주 교수 역시 "캐나다는 12~17세의 83%, 싱가포르는 93% 이상이 접종을 마쳤다"고 안심시켰다.

한 학생은 방역패스 문제를 두고 "학교가 더 인원이 많은데, 왜 학원만 적용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류혜숙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학교는 의무교육 기관이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필수 시설"이라며 "기존 확진자 사례를 시설별로 분석해서 (방역패스 적용 시설을) 선별했고 그중에 학원이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부작용이 있으면 얼마나 폭넓게 적극적으로 책임을 질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는 유 부총리가 직접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부작용과 이상반응은 신청과 지원 절차 모두 최대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학생 한 분 한 분의 의견이 정곡을 찌른다"며 "앞으로 적극 소통하고 오늘 같은 자리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학생, 학부모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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