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도리 안 하는 AI 윤석열 vs 바로바로 답하는 이재명 챗봇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도리도리 안 하는 AI 윤석열 vs 바로바로 답하는 이재명 챗봇

입력
2021.12.07 20:25
0 0

딥러닝 기술 활용한 'AI' 선거전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6일 공개한 윤석열 대선후보의 아바타 'AI윤석열'. 국민의힘 유튜브 캡처


'대선후보의 아바타가 연설을 하고, 인공지능(AI) 대변인이 논평을 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대선 풍경을 바꾸고 있다. 여야 대선후보들이 비대면 선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각종 디지털 기술 활용에 나서면서다. 4차 산업혁명과 과학기술 변화를 선도하는 '미래 대통령'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계산도 담겼다.

도리도리 안 하는 'AI 윤석열'

AI 기술 활용에 더 적극적인 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다. 6일 선거대책위 출범식에서 정치권 최초로 만든 'AI 윤석열'을 선보였다. AI 딥러닝(기계학습) 기술을 기반으로 윤 후보의 영상과 음성을 합성해 만든 가상의 아바타다. 선대위 홍보미디어본부장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디지털 선거 운동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기획했다.

'AI 윤석열'은 윤 후보를 빼닮았지만, '도리도리' '쩍벌' 등 비호감을 부른 습관은 닮지 않았다. "AI가 학습하는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목표 대상과 유사해지는데, 학습량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윤 후보 측 설명이다. AI 윤석열은 3,000단어 정도를 학습했다고 한다.

'AI 윤석열'의 장점은 윤 후보의 목소리로 어떤 메시지도 낼 수 있다는 것. 몸이 하나인 윤 후보 대신 유세를 하거나, 각종 행사의 축사를 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 대응을 위한 크라켄 프로그램도 지난달 14일부터 가동했다. 또 온라인 시민참여형 백과사전인 '나무위키'를 통해 대선 공약 작성에 필요한 여론을 수렴하기로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7월 전남 영암군의 한 호텔에서 온라인 회의프로그램인 '줌'을 활용한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은 지지자가 만든 '챗봇'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당내 후보 경선 때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 선거캠프를 차려 청년들과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했다. 이 후보의 지지자들은 AI 기술을 활용한 '이재명 챗봇'(대화로봇)을 선보였다. 이 후보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으면 문자로 답을 해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은 누구의 잘못이냐'는 질문을 하면, 챗봇이 답을 한다. "경기 성남시의 공공개발 추진을 막은 것도 국민의힘, 뇌물을 받은 것도 국민의힘이다. 이 후보의 지역 현장 방문 행사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참여 신청도 챗봇이 안내한다.

민주당 선대위 청년위원회는 유튜브채널 '이재명탐정'에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AI 이재명'영상을 선보였다. 사용자들이 입력한 텍스트를 이 후보가 직접 말하는 것처럼 연출된 영상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변화를 민첩하게 받아들이는 장점을 디지털 선거 운동에서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을 앞세워 인위적인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보다 유권자들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김동연(맨 오른쪽)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7일 국회에서 'AI 대변인' 에이디를 소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AI 대변인'도 나오지만… 가짜메시지 유포 우려도

디지털 기술이 선거운동의 '숨은 조력자'로 활용되는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도 7일 영입인재 1호로 AI 대변인 '에이디'를 소개했다. 김 후보가 선거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던 중 신생 스타트업이 개발한 AI 대변인을 채용한 것. '에이디'는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논평을 쓰고 김 후보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도 "AI 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 기술이 선거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각종 딥페이크(사진·영상 합성) 영상으로 대선후보의 메시지가 조작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2017년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는 쓰레기"라고 외치는 가짜 영상이 논란이 된 사례가 있다.


김지현 기자
홍인택 기자
박재연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라이브 이슈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