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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다른' 김병준과 충돌? '원톱' 김종인 "웃기는 얘기"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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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다른' 김병준과 충돌? '원톱' 김종인 "웃기는 얘기" 일축

입력
2021.12.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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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합류 걸림돌, 김병준과 앞으로 관계는
김재원 최고위원 "국가 역할, 경제관 차이 분명"
김병준과 충돌? 김종인 "웃기는 이야기" 일축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병준 세종시당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 시도당위원장 간담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병준 세종시당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 시도당위원장 간담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6일 출범한 국민의힘 선대위에 극적으로 합류한 '원톱'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종인 모시기'에 큰 공을 세운 인물로는 김재원 최고위원을 꼽을 수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와인 한 병을 들고 김종인 위원장 집을 찾아가 설득에 나서고 마지막 최종 담판을 이끌어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통화를 주선한 이도 그(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120610280005795)였다.

파국으로 치닫는 갈등을 막판에 겨우 봉합했지만, 걱정은 남아 있다. 선대위 합류에 걸림돌 중 하나였던 김종인 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의 불편한 관계는 풀지 못해서다. 김 최고위원은 6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조금 생각이 다른 건 분명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가 차이를 강조한 대목은 국가의 역할과 경제관이었다. 앞서 김종인 위원장은 '경제에 큰 상식이 없는 사람들이 시장경제를 내세워 자유주의 행세를 한다'는 발언을 내놨는데, 이를 두고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윤 후보, 이준석 대표.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윤 후보, 이준석 대표. 뉴시스

김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굳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겨냥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국가의 역할에 대해 김 상임선대위원장과) 조금 생각이 다른 건 분명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김종인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의 1호 공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황폐해진 사회적 약자 지원 및 양극화 해소 등을 시대적 과제로 꼽으며 정부, 국가의 역할이 훨씬 더 커져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반(反)국가주의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산적하다는 게 김종인 위원장의 현실 진단이다.

반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을 맡았을 때도, 국가주의로 나라를 운영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을 피력하는 등 자유주의 성향으로 분류됐다.

다만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당사자인 김 위원장은 "(김병준 위원장과의) 충돌이라는 게 사실 웃기는 얘기",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하지 못할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날 오전에 진행된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다. 김종인 위원장의 생각은 확고하다. "사회적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그 격차가 더 커졌는데,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갖는 국가가 개입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당연한 노력에 누가 이의를 제기하느냐"는 것.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무실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무실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럼에도 선대위 내부에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선 불안해 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역할 조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도 그래서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다만 "김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수락할 때 그런 조건은 하나도 없이 김병준 위원장의 역할은 현재의 역할 그대로 수행하는 전제 아래 맡았다"고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중앙선거대책기구의 장으로서 당무 전반을 통할 조정하고 또 선거대책기구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서 두 사람 사이에 특별히 역할 조정이 필요 없다는 설명이다. 위원장은 똑같은 위원장이지만, '원톱'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아래서 지휘를 받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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