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도 어려운 새 변이 '오미크론'... 궁지 몰린 위드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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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도 어려운 새 변이 '오미크론'... 궁지 몰린 위드 코로나

입력
2021.11.28 18:30
수정
2021.11.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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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TV에서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된 지 4개월 만에 새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ο·Omicron)이 등장하며 방역이 다시 위기를 맞았다. 국내에선 오미크론 감염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외의 거센 확산 속도를 감안하면 유입은 시간 문제다. 오미크론 감염 여부는 현재 선별진료소 검사만으로 알 수도 없다. 별도 분석을 거쳐야 해 확인에 최대 5일이 걸린다. 전문가들은 더 늦기 전에 방역당국이 선제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기존 PCR검사로 오미크론 못 찾아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선별진료소나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진단용으로 쓰는 PCR검사법으로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를 가려낼 수 없다. 현재 보급된 PCR검사가 판정할 수 있는 변이는 알파와 베타, 감마, 델타의 4가지다. 이들 변이와 오미크론은 확진 판단에 사용하는 유전자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기존 방식처럼 검사하려면 PCR검사키트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판정을 위한 변이 PCR검사법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적어도 1~2주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혁민 연세대 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검사법을 개발해도 이를 표준화해 전국에서 안정적으로 사용하기까지도 시간이 걸린다"며 "오미크론 변이 판독이 늦을수록 국내 전체 확산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금은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확인하려면 확진자의 유전자를 3~5일에 걸쳐 다시 분석해야 한다. 과거 델타 변이 유입 초기에도 이렇게 오래 걸린 바람에 델타 변이가 전국에 빠르게 확산했던 계기가 됐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오미크론 변이 판정 속도를 확 올려야 델타처럼 전국에서 빠른 속도로 우세종이 되는 걸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변이 분석 늦고 인원도 적어

방역당국은 이날 0시부터 오미크론 발생국과 인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들 8개국에서 오는 직항 항공편은 없으니, 경유 입국을 불허하기로 한 것이다. 내국인은 입국 후 임시생활시설에 격리된다. 이날 0시 이후 입국 제한 8개국을 거쳐 온 항공기 두 편을 통해 내국인 8명(경유지 짐바브웨 4명, 모잠비크 3명, 남아공 1명)이 입국했다.

전날까지 5주간 아프리카에서 출발해 한국으로 들어온 입국자 중에선 22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이 중 14명은 델타 변이 감염이었고, 나머지 8명은 바이러스 양이 너무 적어 변이 여부 분석이 불가능했다. 최근 4주간 PCR 외에 추가로 변이를 분석한 인원은 확진자의 15.1% 수준이다. 오미크론 변이를 찾아내는 데 '구멍'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에티오피아 항공을 이용해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한 승객이 방역 관계자로부터 격리 관련 안내를 받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아프리카뿐 아니라 벨기에,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등 유럽 국가들과 심지어 홍콩, 이스라엘, 호주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되면서 국내 유입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방대본은 "오미크론 확산 정도를 지속적으로 파악해 방역 강화 대상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제 대응으로 유입 막아야"

국내 확진자 수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는 연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 와중에 오미크론까지 유입된다면 최악의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염력이 강한 만큼 국내 유입을 막거나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해외에선 오미크론의 전염력이 델타 변이보다 5배나 더 강할 거란 주장까지 나온다.

변이 부위가 많은 만큼 오미크론은 백신 효과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 백신 제조사들이 이에 대응할 새 백신을 내놓으려면 적어도 3개월 이상 걸릴 거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억제하는 동시에 새 변이 진단 시스템을 서둘러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의 감염재생산지수(환자 1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는 1.94로, 6일 동안 확진자가 4배 전파되는 수준의 전염력을 보이고 있다"며 "오미크론이 국내에 들어오면 백신 효과까지 약화시킬 수 있어 심각한 방역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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