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후보 선대총괄본부장 이태규 의원
"솔직·화통한 윤석열…타협의 정치 자세 갖춰"
"본인 감정 못 이기는 이준석, 제1야당 대표답길"
"도발은 김종인이 늘 먼저, 각자의 길 가자"
6월 10일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왼쪽은 이태규 사무총장. 오대근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을 맡은 이태규 의원이 야권 대선판을 이끌 주요 인물에 대해 모두 다른 평가를 내놔 눈길을 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선 화통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를 향해선 "혼자 감정을 못 이겨 북 치고 장구 친다"고 비꼬았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선을 그으며 기 싸움을 벌인 데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 의원은 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후보가 좀 화통하다. 사람하고 대화하는 과정이 굉장히 화통해 그런 부분을 좋게 평가하시는 거 아니냐"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들은 굉장히 계산적으로 발언하는 경향이 있는데,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한다면 이후 타협의 정치를 할 때 좋은 자세로 볼 수 있다"며 "자기 속을 다 드러내고 솔직하게 털어놔야 이게 대화가 되고 타협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윤 후보를 좋게 평가한 게 앞으로) 국민의힘과의 통합을 염두에 두고 계신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많은 분이 그런 예상을 하시지만 안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면서 본인의 이름으로 정권 교체를 하겠다고 했다"며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 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썩은 술'에, 윤 후보를 '덜 익은 술'에 비유했다. 안 후보에 대해선 "지난 10년간 잘 숙성된 술이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연, 문재인 정권 공과 먼저 밝혀야 대화 가능"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준석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그러나 이 대표에 대해선 혹평했다. 이 대표가 "안 후보는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분이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나 야권 통합은) 결코 선제안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안 후보는 이에 "권한 없는 대표가 하는 말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꼬집은 바 있다.
이 의원은 "저희가 통합이나 이런 걸 전혀 언급한 적도 없는데 이 대표가 '우리는 선제안하지 않는다'는 말을 계속한다"며 "지금 본인 감정을 못 이겨 자꾸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젊은 대표가 그렇게 하는 모습은 보기 안 좋다"며 "국가적으로 굉장히 엄중한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가 할 일이 뭔지 제대로 인식하고 잘했으면 한다. 제1야당 대표면 정치를 대국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린 제2기 영남일보 지방자치 아카데미 입학식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언제나 도발은 그쪽(김 전 위원장)이 먼저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 후보와 김 위원장이 조금 껄끄럽지 않나'라는 질문에 "작년 서울시장 재보선까지 안 후보 발언을 보면 우리가 먼저 국민의힘이나 김 전 위원장을 자극한 적이 없다"며 "사실 남북관계랑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급적이면 어떤 말씀을 하셔도 거기에 반응하지 않고 계속 참았던 측면이 훨씬 많다"면서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원장을 맡으시면 본인한테 주어진 각자의 길을 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제3지대에서 뛰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안 후보가 김 전 부총리를 만난 적은 없는 걸로 안다"며 "문재인 정권의 공과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혀야 정체성을 이해할 수 있고, (제3지대 단일화 등) 논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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