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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자민당 간사장 지역구 패배는 처음… 日 총선 ‘세대 교체’ 바람 거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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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자민당 간사장 지역구 패배는 처음… 日 총선 ‘세대 교체’ 바람 거셌다

입력
2021.11.01 18:00
수정
2021.11.01 18:0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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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정권 '실세' 아마리 간사장 지역구 낙선
'왕년의 자민당 황태자' 오자와도 지역구 낙선
자민당 새 간사장에 모테기 외무장관 내정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간사장이 10월 31일 실시된 자민당 중의원 선거 종료 후 당선 확실 후보 축하행사에 참석해 있다. 이날 선거에서 자민당은 예상 외의 많은 의석을 획득했지만 아마리 간사장 본인은 지역구에서 입헌민주당 신인에 패배했다. 아마리 간사장은 사임 의사를 밝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조만간 후임을 발표할 전망이다. 도쿄=EPA 연합뉴스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간사장이 10월 31일 실시된 자민당 중의원 선거 종료 후 당선 확실 후보 축하행사에 참석해 있다. 이날 선거에서 자민당은 예상 외의 많은 의석을 획득했지만 아마리 간사장 본인은 지역구에서 입헌민주당 신인에 패배했다. 아마리 간사장은 사임 의사를 밝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조만간 후임을 발표할 전망이다. 도쿄=EPA 연합뉴스


10월 31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는 ‘의원직을 오래 할수록 당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일본 선거의 고정관념이 빗나갔다. 오히려 무려 17번째 당선을 노리던 거물급 의원이 첫 출마한 40대 후보자에 낙선하는 등 세대 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특히 아마리 아키라(72) 간사장이 40대 신인에게 지역구에서 패한 것은 가장 큰 충격을 줬다. 석패율 제도로 인해 비례 의석으로 부활하기는 했지만, 현직 자민당 간사장이 지역구에서 패배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1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아마리 간사장은 전날과 이날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총재에게 간사장직 사의를 밝혔다. 간사장은 선거 전략을 총괄하고 책임지는데, 정작 본인이 패했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에서 “본인과 잘 토론한 후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하고 싶다”고 밝힌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장관을 후임에 내정했다.


아마리 아키라 간사장을 텃밭 가나가와 13구에서 패배시킨 입헌민주당의 후토리 히데시(44) 당선자. 후토리 히데시 홈페이지 캡처

아마리 아키라 간사장을 텃밭 가나가와 13구에서 패배시킨 입헌민주당의 후토리 히데시(44) 당선자. 후토리 히데시 홈페이지 캡처


1983년 첫 당선 때부터 비례 부활을 포함해 12회 당선을 거듭한 아마리 간사장을 패배시킨 인물은 입헌민주당의 후토리 히데시(44) 당선자다. 일본공산당과의 후보 단일화로 아마리 간사장과 일대일 승부를 펼친 그는 “풀뿌리 시민운동을 계속해 온 점이 지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시하라 노부테루 자민당 전 간사장은 도쿄 8구에서 낙선했다. 이시하라 노부테루 의원 홈페이지

이시하라 노부테루 자민당 전 간사장은 도쿄 8구에서 낙선했다. 이시하라 노부테루 의원 홈페이지


오랫동안 의원직을 유지해 온 전·현직 각료의 낙선도 잇따랐다. 국토교통장관과 경제재생장관을 지낸 이시하라파의 수장,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간사장(64)은 도쿄 8구에서 단일 후보로 나선 입헌민주당 신인 요시다 하루미(49)에 패배해 비례 부활조차 하지 못했다. 건설장관과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을 하고 17번째 당선에 도전한 자민당 최다선 노다 다케시(80) 전 자치장관은 무소속 신인 니시노 다이스케(43)에게 낙선했고, 하라다 요시아키(77) 전 환경장관, 야마모토 고조(73) 전 지방창생장관도 모두 입헌민주당 신인에게 의석을 잃었다.

자민당 최다선 노다 다케시(80) 전 자치장관은 무소속 신인 니시노 다이스케(43)에 패해 낙선했다. 노다 다케시 의원 홈페이지

자민당 최다선 노다 다케시(80) 전 자치장관은 무소속 신인 니시노 다이스케(43)에 패해 낙선했다. 노다 다케시 의원 홈페이지


4주 전 출범한 기시다 내각에서 처음 입각한 와카미야 겐지(60) 만국박람회장관은 현직 각료인데도 도쿄 5구에서 입헌민주당 데즈카 요시오(55) 후보에 패했다가 비례로 부활했다. 가네다 가쓰토시(72) 전 법무장관도 아키타 2구에서 입헌민주당의 30대 후보에게 졌지만 비례로 부활했다.

와카미야 겐지 만국박람회장담당장관은 기시다 내각 출범으로 첫 입각했으나 지역구에서 패배했다가 비례로 부활했다. 와카미야 겐지 홈페이지

와카미야 겐지 만국박람회장담당장관은 기시다 내각 출범으로 첫 입각했으나 지역구에서 패배했다가 비례로 부활했다. 와카미야 겐지 홈페이지


입헌민주당에선 17선에 도전한 '왕년의 거물' 오자와 이치로(79)가 자민당 30대 후보에 패배, 자신의 지역구에서 처음 낙선하는 수모를 당했으나 비례 부활엔 성공했다. 반면 옛 민주당 정권에서 관방장관을 맡았던 히라노 히로후미(72) 선거대책위원장(오사카 11구)과 쓰지모토 기요미(61) 부대표(오사카10구)는 오사카에서 전승을 거둔 일본유신회 바람에 밀려 낙선했고 비례 부활도 하지 못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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