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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방문 예고에...광주시장 "뒤늦게 계란 맞으러 오지만 안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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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방문 예고에...광주시장 "뒤늦게 계란 맞으러 오지만 안 넘어가"

입력
2021.10.28 13:30
수정
2021.10.28 15:0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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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광주방문 비판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시민들에?무관심·무표정·침묵 '3무' 대응 주문
"경선 앞둔 尹, 봉변당해 보수 결집 노려"
"광주 '정치쇼 무대' 아냐... 시민도 안 넘어가"
"오려면 '전두환 발언' 직후 왔어야...진정성 없어"

이용섭 광주시장이 26일 오전 서구 중앙공원 내 어린이생태도서관에서 현장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뉴스1

이용섭 광주시장이 26일 오전 서구 중앙공원 내 어린이생태도서관에서 현장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다음 달 광주 방문 계획에 "광주를 정치쇼 무대로 내줄 생각이 없다"(25일)고 비판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무관심, 무표정, 침묵 소위 '3무'로 대응하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고, 저도 시민들에게 그렇게 당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2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석열 후보는 우리가 그렇게 대응할 가치가 없는 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보수 정치인들이 광주를 이용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거나 봉변당하는 모습을 부각시켜 다른 곳에서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광주 시민들은 그런 데 넘어가지 않는다"며 "강하고 도전적이면서도 매우 지혜롭고 현명한 광주시민들이 계란 맞으러 오고 봉변당하러 오는 사람에게 계란을 던지거나 물리적 충돌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윤 전 총장이 광주에) 안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만 만약 온다면 경찰로 하여금 윤석열 후보를 철저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윤 전 총장의 광주 방문을 거부하는 이유로 진정성 결여를 꼽았다. 그는 "광주 시민들이 (윤 전 총장이) 오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10월 19일 그렇게(전두환 옹호 발언) 했으면 바로 그 뒤에 오든지"라며 "5·18이나 헌법 질서를 문란시킨 것에 대한 정확한 역사관이나 역사의식을 밝히고 진정성을 갖고 반성하는 행보를 보이고 광주를 온다면 어느 광주 시민이 반대하겠나? 그렇지만 진정성이 전혀 없는 지금의 국면을 넘어가기 위한 접근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한 게 10월 19일인데, 2주나 지나서 오겠다고 하는 것은 다음 주에 있을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선거 전략 아니겠나"라고 의심했다.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앞두고 방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날짜를 전략적으로 택했다는 것이다.

그는 "계란 맞으러 오는 것이고 봉변당하러 오는 것으로 광주에서 탄압받는 모습을 보여 보수 진영을 결집시키려는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분열주의를 차단하고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노태우 국가장 반대...광주시는 조기 게양·분향소 설치 안 할 것"

28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6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 정부는 국가장을 결정했다. 뉴스1

28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6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 정부는 국가장을 결정했다. 뉴스1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결정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반대 입장이지만, 정부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니까 적극적으로 반대하진 않겠다"면서도 "다만 광주는 국가장 기간 국기를 조기 게양한다든지 분향소를 설치하는 것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광주에 주어진 역사적 책무이고, 5월 영령들과 광주 시민들의 뜻을 받드는 거라고 본다"며 "일부에서는 돌아가신 분에게 너무 예의가 없지 않느냐고 이야기하지만 국가 지도자들의 역사적 책임은 생사를 초월해서 영원한 것이고 역사는 올바르게 기억되고 기록될 때 강한 힘을 갖기 때문에 항상 시대를 선도해 온 광주만이라도 역사를 올바르게 세우고 지키는 길을 가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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