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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 싸움' 시작됐다… 野 주자들 여론조사 문항 두고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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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 싸움' 시작됐다… 野 주자들 여론조사 문항 두고 힘겨루기

입력
2021.10.16 10:0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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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원희룡 측 "양자 가상대결" 주장
홍준표 측 "4지선다 경쟁력 질문이 낫다"

유승민(왼쪽부터), 원희룡,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일대일 맞수토론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유승민(왼쪽부터), 원희룡,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일대일 맞수토론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다음 달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뽑는 본경선을 앞두고 각 경선캠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당원투표(50%)와 같은 비중으로 반영되는 국민여론조사의 문항·문구에 따라 주자들의 운명이 갈릴 수 있어서다. 각 캠프 대리인들이 참여한 여론조사 자문기구가 출범했지만 합의 도출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만약 경선 결과에 불복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를 누리지 못한 더불어민주당의 전례를 따를 수도 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성일종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여론조사 전문가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당 선관위원과 학자, 각 캠프 대리인 등 10명으로 구성된 전문가위가 본경선 여론조사 방식을 논의해 자문안을 제출하면 선관위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 선관위 관계자는 "조사 및 준비 기간을 고려하면 다음 주까지는 최종 문항이 도출돼야 한다"고 전했다.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대선 주자를 8명에서 4명으로 추리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대선 주자를 8명에서 4명으로 추리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은 지난달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둘러싼 각 주자들의 갈등에 몸살을 앓았다. 본경선 여론조사에서는 1·2차 예비경선의 '적합도' 대신 '경쟁력'을 묻는다는 원칙을 정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문항과 문구, 조사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불씨는 여전하다 .약 1주일 안에 이를 원만히 조율해 확정 짓는 것이 전문가위의 과제다.

현재까지는 ①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주자를 한 명씩 양자 가상대결에 붙이는 방식, ②이 후보와 본선에서 붙었을 때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지를 4지선다형으로 묻는 방식이 거론된다. 각 주자 캠프 측은 "선관위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유불리 계산에 따른 캠프 간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보수층 지지세가 강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근 '대장동 1타강사'로 급부상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①양자 대결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정홍원 당 선관위원장이 9월 5일 백브리핑에서 '여권 유력후보와 우리 후보를 일 대 일로 놓았을 때'라고 언급했다"며 "발표한 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자 대결 방식이 아닌 다른 문항을 채택하는 것은 합의를 번복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홍준표 의원 측은 ②4지선다형 방식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네 차례 양자 대결로 물으면 질문이 길어져 질문 순서 등 변수의 영향이 크다는 주장이다. 유승민 전 의원 측은 양자 대결이냐 4지선다형이냐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든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유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기권·무효표 처리와 반복 질문, 백분율 환산 방법 등을 두고도 각 캠프가 번번이 충돌할 수 있다"며 "당헌·당규와 관례에 따라 잡음 없이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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