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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회 찾아 윤갑근 등 성균관대 인맥 자랑한 김만배... "시의회 출입기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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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남시의회 찾아 윤갑근 등 성균관대 인맥 자랑한 김만배... "시의회 출입기자 같았다"

입력
2021.10.13 01:0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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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4년 성남시의원과 교류 빈번
대학 동문 윤갑근 지청장 자주 언급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2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2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법조계 인맥을 자랑하며 성남시의원들을 접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2012~2014년 여야를 막론하고 다수의 성남시의원들을 만났으며,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시의회 출입기자'로 인식될 정도로 성남시의회를 자주 찾았다.

김씨는 주로 대장동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성남시의회 의장단과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집중적으로 만났다고 알려졌다. 당시 성남시의회 의장이었던 최윤길씨는 현재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씨가 성남시의회를 찾은 시기는 2010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장동 공공개발을 추진하다가 철회한 뒤 개발 방식이 확정되기 전이었다. 대장동 개발은 2014년 민관합동개발 방식으로 정해졌다.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이었던 그는 법적 문제가 생길 경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하며 시의원들의 환심을 샀다고 한다. 시의원들과 안면을 튼 뒤에는 대장동 개발 진행 상황을 물어보기도 했다.

김씨는 자신의 법조계 인맥 중에서도 2012~2013년 성남지청장을 지낸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의 이름을 자주 언급했다. 김만배씨와 윤 전 고검장은 성균관대 동문으로, 김씨가 성남시의회에 자주 얼굴을 비친 시기는 윤 전 고검장이 성남지청장으로 재직했을 무렵이다.

당시 김씨를 만난 적이 있다는 전직 시의원은 "김씨가 윤갑근 지청장이 자신의 학교 선배라며 법적 문제가 있으면 자신이 해결해주겠다는 식으로 얘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른 전직 시의원도 "김씨가 (성남)지청장실에서 차를 마셨다는 얘기를 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김씨는 국회의원 보좌관과 시의원 등 성균관대 출신 인사들과 호형호제하며 성남시에서 만남의 자리를 갖기도 했다. 김씨를 만난 것으로 지목된 한 성남시의원은 "김씨를 모른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동문들에게서 대학 후배라고 들었다"며 "의원실을 찾아왔더라도 성남시 취재차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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