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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 저격수' 곽상도, 내로남불 장면 셋...  '내 아들'엔 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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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 저격수' 곽상도, 내로남불 장면 셋...  '내 아들'엔 관대

입력
2021.09.28 04:30
수정
2021.09.28 07:4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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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찬스' 정의, 내 아들에겐 관대?
의혹 핵심 해명보다 남 탓하기 급급

화천대유 직원이었던 아들이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에 휩싸인 곽상도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화천대유 직원이었던 아들이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에 휩싸인 곽상도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자기모순'의 깊은 늪에 빠졌다. 그 늪의 다른 이름은 '내로남불'이다.

검사장 출신 재선인 곽 의원은 '문준용 저격수'로 떴다. 설치미술가인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가 '아빠 찬스'를 써서 정부 지원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했다. '금수저가 조장하는 불공정'에 분노하는 청년세대의 대변인을 자처했고, 사회지도층 가족일수록 엄격한 도덕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곽 의원의 정의는 그러나 허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아들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중심인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에서 50억 원의 '수상한 퇴직금'을 받은 사실, 아들의 화천대유 입사를 곽 의원이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전형적인 '아빠 찬스' 사례이지만, 곽 의원은 돌변했다. '내 아들은 문제가 없다'고 감싸기만 한다. 곽 의원의 논리가 '내로남불'인 지점을 정리해 봤다.

#1. 때마다 달라지는 '아빠 찬스' 정의

곽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 이후 준용씨와 '아빠 찬스란 무엇이냐'를 놓고 입씨름을 했다.

준용씨가 출강 중이었던 건국대 유자은 이사장이 국감에 출석했는데, 곽 의원은 준용씨의 '강의 평가'를 요구했다. 준용씨는 "내게 시간강사를 시킨 게 특혜라는 소리를 하고 싶은 것이냐"고 발끈했다.

곽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다. "시간강사법 시행 이후 많은 분들이 강사 자리를 잃었는데 준용씨는 강의가 늘었다. '아빠 찬스'인지, 좋은 강의로 평가받은 결과인지 확인하려고 했다." 준용씨의 강의가 늘어난 이유를 곧바로 '아빠 찬스'에서 찾으려 한 것이다.

'아빠 찬스'에 대한 곽 의원의 기준은 자기 아들에겐 관대했다. 그의 아들은 26일 화천대유 입사 경로에 대해 "아버지가 '김○○(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데 사람을 구한다니 한번 알아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곽 의원이 김씨을 몰랐다면 퇴직금 50억 원은 없었을 것이라는 뜻이지만, 곽 의원은 '아빠 찬스가 아니다'라고 강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왼쪽 사진)씨와 곽상도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왼쪽 사진)씨와 곽상도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2.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나만 빼고

곽 의원은 문 대통령 자녀의 특혜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한국사회 최상위층인 대통령의 자녀라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

올해 2월 준용씨가 서울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통해 1,400만 원을 받은 것이 알려졌을 때 곽 의원은 이렇게 비판했다. "코로나 피해 예술인 지원 사업에 코로나 피해자가 아닌 준용씨가 지원받은 건 뻔뻔하다." '대통령 아들'이라면 생계가 어려운 예술인을 생각해 1,000만 원대 지원이라도 받지 말았어야 했다는 의미다.

아들 사례에는 이런 논리가 적용되지 않았다. 곽 의원은 26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50억 원은 일반적인 기준으로 이해하기 힘든 금액이지만, 화천대유는 감당할 수 있는 범위라 기준에 맞춰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회의원 자녀인 자신의 아들은 '일반적 기준'을 벗어나는 금전적 보상을 받아도 무방하다는 논리다.

그래픽=박구원 기자

그래픽=박구원 기자


#3. 내 아들은 감싸고 남은 탓하고…

곽 의원은 2019년 9월 준용씨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대표로서 정부에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납품한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준용씨가 반발하자 곽 의원은 이렇게 훈수를 뒀다. "수많은 청년이 조국 전 장관 아들딸의 아버지·어머니 찬스에 환멸과 진절머리를 느끼고 있다. 정말 아버지 찬스가 없었는지 살펴보겠다."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꼬박꼬박 반박하는 준용씨의 '태도' 자체가 부적절하며, 대통령의 아들로서 '아빠 찬스'라는 시선을 감수할 필요도 있다는 일침이었다.

곽 의원은 그러나 자신에겐 관대하다. 곽 의원은 "지금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싸워야 할 때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주인은 이 지사"라며 아들이 누린 아빠 찬스는 '곁가지'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아빠 찬스'가 왜 문 대통령과 조국 전 장관에게만 해당하는지도 설명하지 못했다.



김지현 기자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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