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반군부 저항 해법… 미얀마 현지 무장세력은 집결, 국제사회는 만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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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반군부 저항 해법… 미얀마 현지 무장세력은 집결, 국제사회는 만류

입력
2021.09.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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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G 선전포고 후 저항전 참여 가속화 
반군부 국가들 "폭력 자제" 거듭 당부

미얀마 민주진영의 선전포고에 동의한 소수민족 카렌니인민방위군의 모습. 미얀마 나우 캡처


쿠데타 군부를 향해 선전포고를 한 미얀마 민주진영의 전략에 대해 국제사회가 우려를 표하고 있어 주목된다. 폭정에 노출돼 있는 현지 무장세력들은 '통합 저항전쟁'을 실행하기 위해 전력 질주를 하는 반면, 국제사회는 "폭력이 또 다른 폭력을 부를 뿐"이라며 자제를 요청하는 형국이다.

9일 미얀마 나우 등 현지매체와 외신 등을 종합하면, 지난 7일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의 선전포고 이후 이날까지 동참을 공식 선언한 지역은 총 7곳이다. 국민들의 봉기를 요청한 당일 마궤ㆍ사가잉주 무장세력이 바로 응답했고, 전날은 만달레이ㆍ바고ㆍ몬ㆍ카렌ㆍ친주가 동참했다. 양곤과 타닌타리ㆍ에야와디 무장세력들은 기존과 같이 무장저항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NUG의 방식에 동의하고 있으며, 카야ㆍ카인ㆍ카친주는 지역 내 소수민족 반군 대다수가 이미 NUG와 뜻을 함께 한 상황이다. 남은 곳은 친군부 지역인 라카인주와 수도 네피도 정도다.

뜻을 모은 무장세력들은 저항 빈도도 높이고 있다. 이날 군부 자체 집계만 봐도, 선전포고 이전 각 지역 평균 일일 3건가량 발생하던 정부군 상대 교전 및 기습공격은 이틀 사이 5건으로 늘었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양곤과 바고ㆍ만달레이 지역 등은 같은 기간 9건의 충돌이 발생하는 등 가속도가 제대로 붙은 모습이다. NUG의 최종 목표인 '전국 동시 저항전 진행'이 현실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적어도 실행을 위한 결의는 충분하다는 얘기다.

고조되는 무력 충돌 분위기에 국제사회는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가장 강하게 반군부 목소리를 내왔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군부와 민주진영을 포함한) 모든 당사자는 미얀마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해야 한다"는 말로 자제를 촉구했다. 군부 주요 인사에 대한 경제 제재에 앞장섰던 미국과 영국 역시 "더 이상의 폭력은 용인될 수 없고 평화적 해결과 대화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얀마 특별자문위원회(SAC-M)의 창립 멤버인 크리스 시도티도 "국제사회가 NUG와 협력을 이어가겠지만 이번 결정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려워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미얀마인들을 고통에 빠트린 폭력은 이 사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다"고 거듭 지적했다. 현지의 고충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강대강 투쟁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엇갈리는 해법에 미얀마인들은 일단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시민들은 현지 무장세력의 동조가 이어진 전날 쌀ㆍ석유 판매점과 약국 앞에 긴 줄을 서 생필품 확보에 들어갔다. 대형 마트와 전통시장에도 인파가 몰렸으며, 일부 대도시 시민들은 도심전 격화에 대비하기 위해 집을 보호할 아연판을 구매하는 모습도 보였다. 군부 역시 분주하다. 이들은 주요 도시 내 초소에 기관총을 배치하는 동시에, 지역별 순찰 차량도 두 배가량 증원했다.


지난 7일 미얀마 양곤의 시민들이 국민통합정부의 대군부 선전포고 직후 생필품을 사기 위해 대형 마트로 몰려들고 있다. 양곤=AP 연합뉴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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