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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생 10년, 열 번째 철수...아련해진 안철수의 '새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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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생 10년, 열 번째 철수...아련해진 안철수의 '새 정치'

입력
2021.08.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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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 국민의힘과 합당 결렬 선언?
정치 입문 10년... 철수와 복귀 도돌이표??
놓지 못한 '제3지대 반전'은 현재진행형?
불확실 변수에 기댄 행보 '피로감' 지적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이날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 최종 선언을 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이날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 최종 선언을 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저는 오늘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에서 멈추게 되었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정치를 시작한 이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가장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안철수 대표가 또 한 번 물러났습니다. 2개월 동안 끌어오던 국민의힘과의 통합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였죠. 정치권 입문 10년, 퇴장과 등장을 반복해 온 '철수 정치' 경력에 또 한 줄을 추가하게 됐네요.

안 대표는 판을 깬 이유를 두고 "더 좋은 정권 교체를 위해서"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지층 확대에 나서지 못하는, 일방적 흡수 통합으론 시너지를 낼 수 없다는 판단인데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을 밀어붙인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도 한몫했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그가 또다시 최후의 무기로 꺼내든 건, 제3지대를 통한 반전입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안 대표가 정치 입문 때부터 줄곧 외쳐 온 "기득권 양당의 적대적 대결 정치 타파" "초당적 실용 중도 정당" 등의 캐치프레이즈가 또 한 번 소환됐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 들어서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 들어서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결단은 했지만, 당장의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제3지대에서 세력을 구축해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11월에 최종 담판을 노려보겠다는 건 안 대표 입장에선 최상의 시나리오입니다.

양극단의 정치 세력이 박빙 승부를 보이는 한국 대선에서 제3지대는 결정적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죠.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라도 만들어보려면 안철수와 제3지대 자체가 '자강론'으로 힘을 키워 놔야겠죠.

하지만 양당 구도로 재편된 한국 정치구조에서 제3지대가 힘을 받기란 쉽지 않다는 걸, 철수와 실패의 이력을 몸소 쌓아온 안 대표가 모를 일이 없을 겁니다. 당장 국민의당은 여전히 세력이 예전만 못하고, 안 대표를 향한 대중의 마음도 많이 떠나간 게 현실이라 상황은 과거보다 더 녹록지 않습니다.

결단 이후 안 대표의 몸값이 도리어 떨어지는 것도 불안한 신호입니다.

군소후보인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난데없이 안 대표에게 단일화 경선을 제안하는가 하면, 안 대표가 제3지대 파트너로 점찍어 놓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세 유불리나 정치 공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안 대표와 한배를 탈 뜻이 없다고 선을 긋고 나섰죠.

여기에 안 대표를 꾸준히 평가절하해 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선)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몰아붙이기까지 하네요.



2011년 9월 7일 안철수(앞줄 오른쪽)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경북 구미 금오공대에서 열린 희망공감 청춘콘서트에서 '시골의사' 박경철씨와 함께 대담식 강연을 하는 동안 무대 위까지 점령한 관객들이 함께 웃고 있다. 구미=박서강 기자

2011년 9월 7일 안철수(앞줄 오른쪽)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경북 구미 금오공대에서 열린 희망공감 청춘콘서트에서 '시골의사' 박경철씨와 함께 대담식 강연을 하는 동안 무대 위까지 점령한 관객들이 함께 웃고 있다. 구미=박서강 기자

2011년 정치권에 혜성처럼 등장해, '새정치' 바람을 몰고 왔던 안 대표의 위상을 떠올려 본다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금의 처지가 본인 스스로도 참 막막하게 느껴질 겁니다. 하지만 더 막막하고 답답한 건 그런 안 대표를 지켜보는 국민들이지 않을까요. 정치신인 안철수를 바라보던 신선함은 이제 피로감으로 변했죠.

"다시, 미래를 향한 가파른 비탈길에 섰습니다.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용기를 내어 걷겠습니다." 기자회견 말미에 나온 안 대표의 굳은 다짐입니다. 그는 이제 어디로 향한다는 것일까요.

일단 그가 걸어온 '철수의 길'을 되돌아보면 그나마 답이 보이지 않을까요. 그래서 정리해봤습니다. 안철수 대표의 철수 역사를.


책임? 무책임? 기성정치 문법과 달랐던 '철수 정치'

2011년 8월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한 식당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당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 모습. 연합뉴스

2011년 8월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한 식당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당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 모습. 연합뉴스

처음엔 '감동'이었습니다. 안 대표의 '철수 정치사'는 ①2011년 9월 6일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하면서 시작됐는데요. 자신이 유력 후보임에도 출마를 양보하는 모습은 기성정치 문법에 익숙하던 대중에게 신선한 울림을 줬죠.

2012년 정계 입문 이후 선보인 안 대표의 철수 여정 역시 기성정치 문법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부정적인 쪽이었습니다.

②2012년 '대선 철수'가 대표적입니다.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하며 선거 운동을 벌이던 그는 대선 당일 돌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떠납니다. 정권 교체를 위해 함께하자던 손을 끝에 가서 갑자기 놓아 버린 거죠. 결국 그해 대선은 새누리당의 승리로 끝이 납니다.



18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 2012년 12월 19일 오후 안철수 전 후보가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하기 위해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18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 2012년 12월 19일 오후 안철수 전 후보가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하기 위해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2013년 3월 4·24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컴백한 안 대표는 무소속으로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여의도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되죠. 이후 안 대표는 새정치연합이란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이었지만, 2014년 3월 김한길 민주당 의원과 손잡고 새정치민주연합을 전격 창당하며 훗날 '창당 전문 대표'의 길을 걷기 시작하죠.

같이 신당 창당을 도모했던 참모들 입장에선, ③안 대표의 날벼락 같은 결정은 독단적 철수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죠.

하루아침에 이뤄진 합당 형식의 창당. 물리적으로는 합쳐졌지만, 화학적 결합까진 역시나 역부족이었습니다. 그해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궐선거 공천 문제로 불거진 극심한 계파 갈등 속에, 안철수의 신주류파와 구민주당계가 충돌하며, 결국 재·보궐 선거는 패배하게 되죠.

④안 대표는 공동대표직을 내려놓고 칩거에 들어갑니다. 그 당시의 철수는 정치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이해되기도 했죠.


2016년 6월 29일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가 국회에서 대표직 동반 사퇴를 밝힌 후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고영권 기자

2016년 6월 29일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가 국회에서 대표직 동반 사퇴를 밝힌 후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그러나 정치 휴업의 그 시기는 길지 않았습니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지 3개월 만인 그해 10월 안 대표는 '새정치 2기 선언'을 하며 복귀하죠. 이후 ⑤2016년 총선을 앞두고 전격 탈당을 감행합니다. 이때는 '전략적 철수'라는 분석도 나왔었죠.

결국 새로운 당인 국민의당을 또 한 번 창당, 두 달 만에 38석의 원내 3당으로 만들어냅니다. 안 대표의 정치적 승부수가 먹혔던 거죠. 하지만 안 대표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죠. ⑥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같은 해 6월 당 대표직에서 또 물러납니다. 언론은 여기까지 셈하며, '여섯 번째 철수'라고 칭했죠.

철수했다가, 잠시 칩거했다가, 복귀했다가 정신없으시죠?

하지만 앞으로도 한참 남았습니다.



'선거 패배→휴업→정치 복귀' + '창당→탈당' 안철수의 법칙(?)

2017년 4월 2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경북 경주역 광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주=서재훈 기자

2017년 4월 2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경북 경주역 광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주=서재훈 기자

안 대표가 다시 등장한 건 2017년 5월 치러진 19대 대선이었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새누리당이 힘을 못 쓰는 '부재' 상태였음에도, 3위에 그치며 쓰라린 패배를 맛보게 됩니다. 이때도 안 대표는 ⑦한 달 동안 잠행하며 정치 휴업기를 가졌죠. 이후 8월에 다시 복귀해 국민의당 대표직에 도전, 정치 전면에 복귀합니다.

이후 안 대표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만든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는데요, 국민의당의 한 축이었던 호남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2018년 2월 합당을 밀어붙여, 바른미래당을 만들기에 이릅니다.

안 대표는 그해 6ㆍ13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후보로 서울시장직에 도전하지만, 패배하게 되고, ⑧독일로 출국하죠. 안 대표는 당시 "세계 곳곳의 현장에서 더 깊이 경험하고 더 큰 깨달음을 얻겠다"고 밝히며, 더 나은 정치 행보를 도모하기 위한 '일보 후퇴'임을 강조했었죠.


독일 체류 중이던 바른미래당 소속 안철수 전 의원이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 네티즌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안 전 의원이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한 뒤 완주 메달을 목에 건 채 웃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안 전 의원은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1시간 56분 33초 기록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 캡처

독일 체류 중이던 바른미래당 소속 안철수 전 의원이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 네티즌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안 전 의원이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한 뒤 완주 메달을 목에 건 채 웃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안 전 의원은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1시간 56분 33초 기록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 캡처

하지만 바른미래당 창업주인 안 대표가 독일로 유유히 정치 공부를 떠난 사이 바른미래당은 극심한 계파 갈등을 겪으며 급기야 바른정당계가 분당하는 사태에 이르렀죠. 하루빨리 복귀해서 상황을 정리해달라는 요구가 많았지만 안 대표는 곧바로 응답하지 않았죠.

1년 4개월 만에 돌아온 안 대표는 2020년 1월 ⑨또다시 탈당을 선언하며, 바른미래당을 떠나서 새집을 짓는 길을 택합니다. 안 대표는 당시 당권을 쥐고 있는 손학규 대표와의 협상에서 당 재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지만, 협상 이틀 만에 판을 깬 걸 두고, 진정성 없는 일방적 결정이란 비판이 나왔죠.

결국 안 대표는 지난해 4·15총선을 두 달 앞두고 '국민의당'을 만들며, 네 번째 창당에 나섭니다.

그러곤 올해 4·7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야권 단일화 경선을 치렀죠. 결과는 오세훈 후보의 승리. 안 대표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자평하며 후일을 도모합니다. 단일화 경선에서 늘 마무리가 좋지 않았던 안 대표는 이번엔 "철수는 없다"고 공언하며, 물심 양면으로 야권 승리를 도왔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4월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당선이 확실해진 후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4월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당선이 확실해진 후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따지고 보면, 국민의힘과 합당 얘기도 안 대표가 먼저 제안한 거였습니다.

3월 16일, 안 대표는 자신이 단일후보가 되면 야권이 분열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단일화 여론조사를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합당 추진 카드를 던집니다. 당시 오세훈 후보는 "지금은 통합을 쉽게 말하지만 양당 간 통합할 때 산 넘고 물 건너 지금보다 힘든 일이 많다"며 "어차피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고 회의적으로 반응했는데, 돌이켜보면 오세훈 시장의 예언이 맞았던 셈이네요.

결국 안 대표가 그리던 중도와 보수의 통합은 ⑩안 대표가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물 건너가게 됐죠. 굵직한 이벤트만 쭉 헤아려 보니, 정치인생 10년 동안 10번째 철수였네요.


안철수의 종착지는 어디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지난해 1월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1년 4개월여 만에 귀국한 가운데 공항 입국장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마중 나온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뉴스1 연합뉴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지난해 1월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1년 4개월여 만에 귀국한 가운데 공항 입국장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마중 나온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뉴스1 연합뉴스

안 대표는 지난해 1월 독일에서 돌아온 뒤 귀국 일성으로 이런 다짐을 남깁니다.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 "어렵고 외로운 길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7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바람을 가슴에 깊이 담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

2012년의 안철수와 2017년의 안철수, 2020의 안철수의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는 "더욱 간절해졌다"며 기다려준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기도 했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과의 합당과 관련해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서 멈추게 됐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고 밝히며 합당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과의 합당과 관련해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서 멈추게 됐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고 밝히며 합당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뉴스1

그렇다면, 1년이 흐른 2021의 안철수는 과거와 뭐가 달라졌을까요, 또 같을까요.

적어도 안 대표가 말한 '초심'은 아직 그의 마음속에만 간직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정치는 마음만으로 되는 건 아니겠죠.

정치 입문 10년째, 그간의 '철수 정치사'가 안철수의 실패였던 것인지, 제3지대의 실패였던 것인지 이번 기회에 냉철하게 점검해보는 것도 필요해보입니다.

모호한 화법과 불확실한 변수에 기대선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걸 안 대표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안 대표가 이번 대선에서 어떤 정치적 선택과 역할에 나설지, 빠른 시일 안에 국민들 앞에 이야기하는 것만이 정치인 안철수가 마음속에 간직해온 새 정치에 그나마 부합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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