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줄 터지고, 발목 꺾인 선수들의 몸… '노페인 노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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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줄 터지고, 발목 꺾인 선수들의 몸… '노페인 노게인'

입력
2021.08.03 16:32
수정
2021.08.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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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원하는 영광의 무대인 올림픽. 그 곳에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 선수들은 모든 걸 쏟아 붓는다. 치열한 몸싸움에 선수들은 이곳 저곳이 찢기거나, 물집으로 부르트기도 한다. 혹독한 훈련으로 특정 부위의 근육이 유독 도드라지기도 한다. 치열한 경쟁의 흔적은 그들이 얼마나 많은 땀과 열정을 쏟았는지 가늠케 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모습일 것이다. 'No pain, No gain’(고통 없인 얻는게 없다)는 문구를 가슴에 새긴 채 열정을 불태운 선수들의 모습을 찾아봤다.


31일 일본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일본의 경기. 경기 내 집중 견제를 받은 한국 김연경이 득점 후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한쪽 다리에 혈관이 터져 생긴 붉은 부상이 보인다. 도쿄=연합뉴스

31일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 진출을 위해서는 서로를 반드시 잡아야만 하는 한일전. 풀세트 접전 끝에 ‘숙적’ 일본을 꺾고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것 못지 않게 이목을 끈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배구 여제’ 김연경의 허벅지였다.

테이핑한 오른쪽 무릎 위 허벅지 핏줄이 터진 채 투혼을 불사르는 모습이 방송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몸 상태에도 김연경은 일본전 30점을 올려 역대 올림픽 최다인 4차례나 30득점 이상 경기를 기록하면서 팀의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30일 일본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 한국 안세영-중국 천위페이. 경기 중 넘어진 안세영의 무릎이 까져있다. 도쿄=연합뉴스

19세로 이번 올림픽 배드민턴 선수들 가운데 최연소인 안세영은 지난 24일 8강에서 만난 중국의 천위페이와의 경기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수비를 하다 코트에 쓸려 무릎이 피가 나고 상처투성이가 됐다. 비록 4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안세영은 오뚝이 같은 투혼으로 배드민턴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경기 후 안세영은 “이보다 더 크게 다쳤어도 훈련한 게 아까워서라도 계속 뛰었을 것 같다”며 눈물을 쏟아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대한민국 팬싱 사브르의 오상욱이 개인전 16강에서 발목을 다친 후 얼음으로 통증을 식히고 있다. 오상욱 인스타그램

도쿄올림픽 한국 펜싱 대표팀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단연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이었다. 16강 경기 중 왼쪽 신발이 벗겨지며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은 채 8강전에 나선 오상욱은 이번에는 오른쪽 다리마저 다치면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게 13-15로 패했다.

하지만 오상욱은 경기 후 부상에 대해서 “집중하다 보니 아픈 것을 잘 못 느꼈다. 통증이 크지 않았고, 경기에 영향도 많이 주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오상욱은 경기 후 얼음찜질로 통증을 가라 앉힌 채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필리핀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딴 하이딜린 디아즈의 굳은살 박힌 손. 디아즈 트위터


필리핀에 올림픽 참가 97년 만의 첫 금메달을 안긴 역도선수 하이딜린 디아즈는 경기 후 손바닥 곳곳에 박힌 굳은살과 물집이 터져 채 아물지 않은 손으로 금메달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하루에도 수백번씩 역기를 들어올리며 생긴 영광의 상처에 필리핀 국민들은 찬사를 보냈다.

도쿄올림픽이 열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과거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의 몸 상태가 담긴 사진을 최근 공개했다.

네덜란드의 마르틴 반 데르 바이덴이 163㎞를 수영한 후 발 사잔. 바이덴 트위터

네덜란드의 올림픽 수영 챔피언 마르틴 반 데르 바이덴은 지난 2019년 5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수영 개인 10㎞와 마라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그는 암 연구 기금 마련을 위해 약 163㎞를 수영했다. 당시 촬영된 그의 발은 장시간 물 속에 있었던 탓에 잔뜩 불어 주름이 잡힌 모습이다.


연습 후 근육이 도드라진 슬로베니아의 야니 브라코비치 다리. 브라코비치 페이스북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뉴질랜드 남자 사이클 국가대표로 뛰었던 야니 브라코비치가 공개한 자신의 다리 사진이다. 고된 훈련으로 근육이 도드라진 다리가 포착됐다.


알렉스 그레고리의 손. 그레고리 트위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정 남자 포어 금메달을 차지한 영국의 알렉스 그레고리는 젖은 장갑을 끼고 너무 오랜 시간 노를 젓다 보니 불어서 핏기가 사라진 손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경기 후 혈관이 부풀어 오른 조지 힌카피의 다리. 힌카피 페이스북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사이클 도로경주에 출전했던 미국의 조지 힌카피가 한 도로경주 경기 후 혈관이 부풀어 오른 자신의 다리 사진을 찍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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