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적통’ 김경수 퇴장…구심점 잃은 친문계 표심, 이재명-이낙연 누구에게 갈까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친문 적통’ 김경수 퇴장…구심점 잃은 친문계 표심, 이재명-이낙연 누구에게 갈까

입력
2021.07.22 04:30
수정
2021.07.22 07:19
0 0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21일 경남도청에서 입장 표명 중 생각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지사는 21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확정 판결을 받음에 따라 향후 7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다음 정권에서 사면·복권되지 않는 한 2027년 차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마저 닫힌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지사는, 여권 주류인 친노무현·친문재인계를 잇는 대표주자였다. 이번 판결로 미래권력으로 내세울 친문계의 '적자'가 사라지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권력 지형은 물론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심점 잃은 친문계... 당 권력지형 변화하나

문재인 정부 초기 친문계에서는 차기 대선주자로 김 지사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꼽는 이들이 많았다. '조국 사태'로 상처를 입은 조 전 장관이 진작 대열에서 이탈했고 이번 판결로 김 지사마저 날개가 꺾였다.

당초 대법원에서 원심 파기 판결이 나올 경우 친문계가 대선 과정에서 세력 재결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친문계에선 이전만큼 당내 여론 형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주류로서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위기감이 적지 않다.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인 데다 5·2 전당대회에서 친문계 홍영표 의원을 꺾고 '비주류' 송영길 대표가 당선되는 등 친문계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탓이다. 당 안팎에서 "친문계 분화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재명·이낙연 중 누구에게 유리할까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초 대표주자가 없는 탓에 모든 후보들은 친문계 표심에 구애를 펴고 있다. 이에 친문계 의원과 당원들은 특정 후보로 결집하면서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

당장 현 정부 초대 국무총리 출신 이낙연 전 대표를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현재 당내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017년 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 친문계 지지층과 갈등한 전력이 있다. 친문계가 이 지사보다 상대적으로 문 대통령과 가깝고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전 대표를 선택할 수 있는 배경이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갈 곳 없는 친문계 표심이 이 지사보다 이 전 대표에게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반대의 전망도 있다. 친문계가 결국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될 만한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친문계가 퇴임 후 문재인 대통령의 안위를 지키려면 무엇보다 재집권에 성공해야 한다"며 "당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은 이재명 지사 쪽으로 표가 모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뉴스1·뉴시스


악재지만 "본선 영향 제한적" 관측도

여권에서는 이번 판결이 대선판 전체를 놓고 볼 때 악재다. 2017년 대선 당시 '댓글 조작'이 이뤄진 사실이 확인되며 문재인 정부의 정통성까지 흔들 수 있는 빌미를 야권에 제공하면서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누구보다도 민주당과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입장에 있다"며 문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권에선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본선까지 영향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은 3년 전부터 불거진 사안이고 1, 2심에서 김 지사가 유죄 판결을 받는 동안 국정운영 지지율 등에 이미 반영이 됐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유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데다, 김 지사가 대선주자도 아니었던 만큼 오래 이어질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홍인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