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붕괴 따른 대대적 건물 점검 뒤 조치
1928년 지어… 저층 아파트도 콘크리트 문제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의 무너진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잔해 속에서 꺼내진 차량들이 10일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있다. 서프사이드=AP 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 지역 지방자치단체가 28층짜리 민사 법원 청사 건물을 전면 폐쇄한다. 대형 인명 사고인 인근 서프사이드 콘도(아파트) 붕괴 뒤 대대적으로 실시된 건물 점검의 후속 조치다. 16층 위만 닫고 고치면 된다는 권고에도 확실한 방법을 선택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과 카운티 순회법원장 및 서기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법원 청사 수리 기간 동안 청사 내 모든 업무가 가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법원 구성원들은 12일부터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원격 근무하게 된다.
청사 건물을 진단한 구조 기술자들은 안전을 저해할 만한 결함을 여러 건 확인했다.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져 물이 스며들 수 있는 균열과 깨진 상부 석재, 슬래브 등이 발견됐고, 25층 기둥 하나는 30일 이내 긴급 수리가 필요하다는 게 보고서의 경고였다. 그러면서 진단 보고서는 수리가 진행되는 동안 16층 위를 폐쇄하고, 고층에 보관된 책이나 사무용품, 샌드백 같은 무거운 물품을 철거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카운티 측 결정은 전면 폐쇄였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청사 건물의 문제를 알고 있었고 기둥 일부에 무게를 지탱하는 작업이 필요한 구조상 안전 문제가 확인됐다”며 “상황을 고려해 수리 작업을 시작하도록 승인했다”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법원 청사. 위키피디아 화면 캡처 ⓒMarc Averette
이 청사는 1928년에 완공된 노후 건물로, 누수와 곰팡이 등 문제가 있는 현 청사를 팔고 새 청사를 짓는다는 게 카운티의 당초 계획이었지만 신청사 건축이 아직 초기 단계라고 AP는 전했다.
우려가 제기된 건물은 법원 청사만이 아니다. 서프사이드 인근 마이애미비치의 2층짜리 아파트도 점검 결과 일부 콘크리트에 문제가 발견됐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즉각적인 대피령이 발동될 필요는 없지만 이른 시일 내에 추가적인 구조 공학 정밀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당국 판단이다. 시 당국이 이 건물뿐 아니라 관내 다른 건물 10곳 앞에 ‘안전하지 않다’고 쓰인 현수막을 붙였다고 지역 매체인 마이애미헤럴드가 보도했다.
앞서 당국은 이달 초 노스마이애미비치의 크레스트뷰 타워 아파트, 마이애미비치의 아파트 등 2곳이 구조적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보고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서프사이드 아파트가 지난달 24일 붕괴한 지 17일째를 맞았지만 사고 발생 1시간 이후 구조된 생존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86명으로, 43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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